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용서와 벌[9] / 시나이에서 모압으로[2] / 민수기[2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1 조회수1,31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주님의 용서와 벌(민수 14,20-45)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당신 백성을 향한 분노를 강하게 드러내셨다. 만약 당신의 계획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당신 백성을 당장 멸하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충만하신 그분께서는 모세의 기도에 대답하셨다. “너의 말대로 내가 용서해 주마. 그러나 내가 살아 있는 한, 주님의 영광이 온 땅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한, 나의 영광, 그리고 이집트와 광야에서 내가 일으킨 표징들을 보고도, 이렇게 열 번 씩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코 보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히 일러주노니 나를 업신여긴 그자들은 모두 그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서 영광은 주님의 권능, 그분 현존을 드러내는 것이다. 주님의 대답은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나의 종 칼렙은 다른 영을 지녀 나를 온전히 따랐으므로, 나는 그가 다녀온 땅으로 그를 데려가고, 그의 후손들이 그 땅을 차지하게 하겠다. 이제,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이 저 골짜기에 살고 있으니, 너희는 내일 발길을 돌려 아카바 만의 갈대 바다 쪽 광야로 떠나거라.” 칼렙은 유다 지파와 연합하여 유다 산악 지방의 남쪽에 자리 잡게 되는 부족의 이름이다(판관 1,20). 칼렙인들이 헤브론 지역을 그렇게 쉽고 빨리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을(여호 14,6-15 참조), 여기에서는 그들 조상의 모범적인 자세 때문인 것으로 설명한다.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다시 이르셨다. “이 악한 공동체가 언제까지 나에게 투덜거릴 것인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나에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나는 분명히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앙갚음을 해 주겠다. 바로 이 광야에서 너희는 시체가 되어 쓰러질 것이다.” 주님께서 그대로 해 주겠다는 것은 우리가 차라리 이집트 땅에서 죽었더라면! 아니면 이 광야에서라도 죽어 버렸으면!’(14,2 참조)이라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투덜거린 적이 있었다. 어쩌면 주님께서 실제로 그들의 소원대로 보태지도 않고 빼지도 않는 채 말한 그대로 꼭 해 주시리라는 것이리라.

 

주님께서 계속 이르신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 이상이 되어, 너희의 총 숫자에 있는 그대로 사열을 받은 자들, 곧 나에게 투덜댄 자들은 모두,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모세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빼고, 내가 너희에게 주어 살게 하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는 결코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노획물이 되리라고 너희가 말한 너희의 그 어린것들만 내가 데려가서, 너희가 업신여긴 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하겠다.” 주님께서는 이처럼 불만을 드러낸 당신 백성에게 끝내 마음에 담았던 벌을, 당신 속내를 속속들이 드러내시면서 담대히 말씀하셨다.

 

그러니 너희는 시체가 되어 이 광야 여기저기에서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너희의 자식들은, 너희가 모두 주검으로 이 광야에 누울 때까지, 너희가 배신한 값을 지려고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양을 칠 유목 생활을 할 것이다. 너희가 저 땅을 정찰한 사십 일, 그 날수대로,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너희는 사십 년 동안 그 죗값을 져야 한다. 그제야 너희는 나를 멀리하면서 불평한 것이 어떻게 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나 주님이 말한다. 나를 거슬러 모여든 이 악한 공동체 전체에게 나는 기어이 이렇게 말한 그대로 기필코 갚고야 말겠다. 바로 이 광야에서 그들은 최후를 맞을 것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리하여 모세가 그 땅을 정찰하라고 보냈던 사람들이 돌아와, 그 땅에 대하여 나쁜 소문을 퍼뜨리며 온 공동체를 부추겨, 모세에게 투덜거리게 한 이들이 주님 앞에서 재앙을 당하여 죽었다. 다만 그 땅을 정찰하러 갔던 사람들 가운데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푼네의 아들 칼렙만이 살아남았다.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크게 슬퍼하였다. 다음 날 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 우리가 잘못하였으니,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곳으로 올라가자.” 하면서, 산악 지방의 고지대로 올라갔다.

 

그러나 모세는 말하였다. “너희는 어쩌자고 주님의 분부를 거스르느냐? 이 일은 성공하지 못한다. 주님께서 너희 가운데에 계시지 않으니, 너희가 적에게 패배하지 않으려거든 올라가지 마라.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이 그곳에서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너희는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너희가 주님 뒤를 따르지 않고 돌아선 탓으로,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의 계약 궤와 모세가 진영을 떠나지 않았는데도, 만용을 부려 산악 지방의 고지대로 올라갔지만, 그곳에 사는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이 내려와 그들에게 쫓겨 내려왔다.

 

이는 이미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분명히 이르신 그대로였다. “이제,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이 골짜기에 살고 있으니, 너희는 내일 발길을 돌려 아카바 만의 갈대 바다 쪽 광야로 떠나라.”(14,25) 그러나 그들은 이런 벌과 그분의 말씀을 듣고서도 또 다른 만용을 저질렀다. 여전히 그들은 승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도자 모세마저 그들을 말렸으나, 무모하게 자신들만의 힘으로 올라갔다. 그렇지만 그들은 결국은 패하고 쫓겨 왔다. 이런 불순종에 따른 만용을 일삼는 그들은 가나안 땅에 영영 들어갈 수가 없었다. 주님을 향한 이런 불순종이 그들을 결국은 광야의 모래자락에 주검으로 남겨질 게다.

 

드디어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약속하신 약속의 땅에 들어가 살게 될 땅에서 올리는 여러 제물에 곁들이는 곡식 제물과 제주에 대해 모세에게 이르셨다. 모세가 이를 받아 백성들에게 말한 그 주요 내용들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여러 제물에 곁들이는 곡식 제물과 제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용서,벌,만용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