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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3 조회수2,935 추천수14 반대(0)

라디오와 친숙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별이 빛나는 밤에, 밤의 플랫폼, 영시의 다이얼, 두시의 데이트, 이브의 연가, 영화 음악실이 생각납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60년대와 70년대에 시작되었습니다. 음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시그널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대부분은 잔잔한 멜로디의 서정적인 음악이었습니다. 늦은 밤에 시작되는 프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 늦은 밤에 공부하는 학생, 밤을 잊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프로였습니다. 아직 텔레비전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밤의 플랫폼에 나오는 이사도라라는 음악이 좋았습니다. 진행자의 따뜻한 목소리도 좋았습니다. 그런가하면 영시의 다이얼에서는 ‘In the year 2525'라는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경쾌하면서 가슴이 뛰는 음악이었습니다. 이사도라가 애잔하다면 2525년에는 신비로웠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두 음악을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2525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ZagerEvans1968년도에 발표한 음악입니다.

“2525년에 인류가 아직 살아있다면 알게 되겠지요. 3535에 인류는 더 이상 거짓과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고와 말과 행동이 그날 먹은 알약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4545년에는 이도 필요 없고, 눈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먹지도 않고, 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5555년에는 팔도, 다리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기계다 다 할 것입니다. 6565년에는 남편도 아내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아이는 유리관에서 얻을 것입니다. 7510년에는 하느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인간의 모습을 볼 것입니다. 8510년에는 하느님께서 과거의 인간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 할 것입니다. 9595년에도 인간이 계속 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구의 혜택을 인간이 모두 착취하고, 되돌려 준 것은 없습니다. 서기 10,000년이 되면 인간은 수십억의 눈물을 흘리겠지요. 인간의 지배는 끝나고,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느껴지겠지요.”

 

2,500년 전에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 현대의 사람이 암울한 미래를 노래했다면 먼 옛날 예언자는 희망의 미래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살던 시대는 시련과 고난의 삶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강대국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정든 고향과 가족들을 떠나서 낯선 곳으로 유배를 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들을 높이신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신다고 합니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신다고 합니다. 높은 산은 깎여지고, 깊은 골짜기는 메워진다고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신앙의 눈을 뜨라고 하십니다. 핸드폰의 기능을 잘 몰라도, 음악을 잘 못해도, 운동을 잘 못해도 우리는 모두 신앙의 눈을 뜰 수 있습니다. 신앙의 눈을 뜨면 새로운 것들이 보일 거라고 하십니다. 신앙의 눈을 뜨게 되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고통 중에 인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기다림은 지루함이 아니라 설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성탄은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모상으로서 존엄하고, 소중한 권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이고, 하느님의 선물로 이 세상에 왔지만, 하느님의 집인 천국으로 가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것은 바로 이 세상에서 생명의 문화를 알고,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임을 좀 더 깊이 자각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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