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2.0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4 조회수2,040 추천수5 반대(0) 신고

 (수원교구 성지, 미리내 성지 성당)

2020124

대림 제1주간 금요일

1독서 이사 29,17-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변하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지리라.

18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19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20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소송 때 남을 지게 만들고

성문에서 재판하는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우며 무죄한 이의

권리를 까닭 없이 왜곡하는 자들이다.

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야곱 집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더 이상 얼굴이

창백해지는 일이 없으리라.

23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리라.’ 그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거룩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리라.

24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자들은

슬기를 얻고 불평하는 자들은

교훈을 배우리라.”

복음 마태 7,27-31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제빵을 배우는 청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빵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빵을 먹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기 생일 케이크도

먹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 청년에게 누군가가 묻습니다.

너 빵 싫어하잖아.

그런데 빵을 만들어?”

이런 질문을 아마도 많이

받았나 봅니다. 청년은 그냥

시큰둥하게 대답합니다.

안 좋아해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요.”

우리는 안 좋아하면 못한다고

단정 짓곤 합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저 역시 책 읽고 글 쓰는 것에

관심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책을 많이 읽고

또 많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안 좋아했지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다 보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긴 누가 이런 말도 하더군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애초에 다르다.’ 아무튼 많은 이가

한쪽으로만 판단하고 단정 짓습니다.

이 과정 안에서 의외의 결과를

늘 만나게 됩니다.

오히려 반대 방향에서 해결책이

나올 때도 얼마나 많습니까?

인간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지 못하는 자신을 믿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그보다 자신을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켜줄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은 어떨까요?

이런 믿음을 통해, 하지 못하는

자신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는

믿음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눈먼 사람 둘이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왜 치유를 받아야 하느냐?”라고

묻지 않으십니다.

너희가 치유 받으면 뭐가 좋은데?”

라고도 묻지 않으십니다.

그저 이렇게 물어보시지요.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믿음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이 믿음에 대한 물음에 , 주님!”

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자, 주님께서는

이렇게만 말씀하실 뿐이었습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주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신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이 믿음만 있으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한 것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 못하는 부족한 라는

존재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생텍쥐페리)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

신학생 때 신부가 되면

이 몸이 부서질 정도로

정말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저만 했을까요?

당시 제 동창들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내가 신부가 되면 이렇게 살 거야.”

라고 말했고, 모두가 이대로

실천했다면 이 땅에 성인 신부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쉽고 편한 것만을 찾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처음으로 본당신부가

되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신학생 때 그렇게 되고 싶었던

본당신부였고 그래서 나름 정말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미사 대수도 늘리고, 고해성사도

하루도 빠짐없이 30분 이상 주었습니다.

성사 활동에 충실했고, 그러면서도

외부 특강과 방송 그리고

책도 출판했습니다. 이런 저를 향해

다른 신부들은 어떻게 말했을까요?

너 그렇게 살면 후임 신부는

어떻게 살라는 거니? 그 성당에

평생 살 것도 아닌데 적당히 살아.”

신부 되기 전에는 분명히 열심히

살라는 말을 선배 신부님들께 들었는데,

이제는 적당히 살라고 합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치열할 정도로

열심히 사신 예수님, 왜 이런 모범을

보이셨을까요? 우리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원교구성지,미리내성지의 김대건신부님 무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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