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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역자에 대한 처벌[13] / 시나이에서 모압으로[2] / 민수기[2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5 조회수1,36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처벌 (민수 16,19-35)

 

코라는 모세와 아론, 그 두 사람에게 맞서 온 공동체, 곧 코라를 편드는 집단을 만남의 천막 어귀로 모이게 하였다.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온 공동체에게 나타났다.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공동체에게서 떨어져 서라. 내가 그들을 한순간에 없애 버리겠다.” 그러자 그들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말하였다. “하느님, 모든 육체에 영을 주시는 하느님, 죄는 한 사람이 지었는데, 온 공동체에게 격분하십니까?”

 

이렇게 백성의 지도자 모세와 대제사장 아론은 온 공동체를 위하여 순간 엎드려 기도하였다. 이번 일은 단지 사촌인 코라와 그에 동조한 몇몇이만 죄를 범하였단다. 특히 이번 일은 저희 사촌 코라 한 사람만이 당신의 언약을 깨뜨렸지, 모든 이가 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저버린 것은 결코 아니란다. 그리고 우리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해서 전혀 변함이 없기에, 당신께서는 저들 모두를 저버리지는 말아달라고 간청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 공동체에게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거처 주변에서 물러서라고 일러라.” 모세가 일어나 다탄과 아비람에게 가자, 이스라엘의 원로들도 그 뒤를 따라갔다. 모세가 공동체에게 일렀다. “너희는 이 악인들의 천막을 떠나라. 그들에게 딸린 것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마라. 그랬다가는 그들의 모든 죄 때문에 너희도 같이 휘말려 죽을 것이다.” 그러자 공동체는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거처 주변에서 물러섰다. 다탄과 아비람은 밖으로 나와, 그들의 아내와 아들과 어린것들과 함께 자기들의 천막 어귀에 섰다.

 

아무튼 이들 세 가족을 제외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그분을 경외하는 공동체의 일원은 하느님의 영광에 두려움을 느껴 자리를 옮겨 물러섰다. 그들은 반역자들에게 가진 하느님의 무서운 벌을 보고는, 모세나 아론이 스스로 있는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들은 그 자리에 세우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저버린 죄가 초래하는 엄청난 벌에 그저 두려움마저 가질 것이다.

 

그때에 모세가 말하였다. “너희는 이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이 모든 일이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하게 하신 것이지, 내 마음대로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이자들이 여느 사람처럼 죽는다면, 또는 이들에게 닥칠 운명이 여느 사람의 운명과 같다면, 주님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이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시어, 땅바닥이 입을 열어젖히고 이들과 이들에게 딸린 모든 것을 집어삼켜서, 이자들이 산 채로 저승에 내려가게 되면, 그때에 너희는 이 사람들이 과연 주님을 업신여겼다는 것을 정녕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이 모든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 발밑의 땅바닥이 갈라졌다. 땅은 입을 벌려 그들과 그들 집안, 그리고 코라에게 딸린 모든 사람과 심지어는 그들에게 딸린 모든 재산을 삼켜 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기들에게 딸린 사람들과 함께 산 채로 저승에 내려가고, 땅은 그들을 덮어 버렸다. 이렇게 그들은 공동체 가운데에서 사라졌다. 그들의 비명 소리에 주위에 있던 이스라엘인들은 모두, “땅이 우리마저 삼킬지 모른다!” 하며 줄행랑을 치며 도망쳤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아론의 사촌 코라와 야곱 집안의 장손 집안 다탄과 아비람 사이에서 묵시적으로 야합한 반역에 대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물었다. 그들은 누가 뭐래도 하느님께서 지도자 모세와 아론 대제사장에게 내리신 은혜를 시기했다. 그 벌은 차마 눈뜨고는 볼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정의로운 뜻에 반기를 든 자들을 결코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시지 않으신다. 비록 저들이 백성의 일원이기는 했지만, 공동체의 질서를 깨뜨린 것은 분명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돌아선 저들의 이름조차 아시려하지 않고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 벌하셨다. 삼족을 멸하려는 그 독한 마음을 가져가면서 그들을 저버리셨다.

 

그렇게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비명을 지르고 도망치는 순간, 주님에게서 불이 나와 제사장이 되어 향을 바치기를 그토록 원했던 이백오십 명을 단 한 번에 삼켜 버렸다. 성막에서 불이 나와 눈앞의 욕망에만 어두워 코라를 추종했던 무리를 태워버린 것이다. 아론의 아들들도 이와 같은 벌을 받아 죽었다(레위 10,1-2 참조). 그러나 그들은 제단 위의 불이 아닌 다른 속된 불을 사용하였기에 노여움을 받았지만, 코라를 추종한 저들은 아론의 집안에만 유보된 전례 역할 가운데 하나를 부당하게 차지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기어이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이끌도록 모세를 당신 백성의 지도자로 당당하게 붙들어 주셨다. 하지만 당신의 명령에 불응한 반역자들은 처절하면서도 철저하게 당신 백성과는 영원히 결별토록 분리시키셨다. 이렇게 세 가족과 그를 따르려했던 이백오십 명을 불로 삼켜 버린 것으로 하느님의 원성은 끝나지 않았다. 아예 씨를 말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흔적을 완벽하게 근거로 남겨 다시는 반역이 일어나지 않게 할 참이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저렇게 벌을 받아 죽은 이들의 향로로 제단을 씌우는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르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천벌 받아 마땅한 백성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반역,처벌,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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