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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12.6.일] 손님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기를 청하며
작성자김영태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6 조회수1,154 추천수0 반대(0) 신고

저는,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하려 할 때, 책상이 어수선하면 책상 먼저 정리를 시작합니다.

어수선한 책상처럼, 마음이 어수선한 상태에서는,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는 더욱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일종의 의식 같은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마음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정리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느 때는 책상 위에 놓여있는 물건의 위치까지 뒤집을 때도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모니터의 위치를 옮기기도 하고, 필요 없는 물건은 다른 곳으로 치우기도 합니다.

정리하다 보면,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준비인지, 정리를 위함인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어떨 때는, 너무 오랜 시간 정리하느라, 프로젝트의 시작을 다음으로 미룬 적도 있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나면, 뿌듯함이 밀려와, 흡족한 미소로 저의 성과(?)를 칭찬합니다.

집안일을 할 때도, 다른 건 몰라도, 정리 하나만큼은 아내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집안 대청소를 하게 되면, 청소는 아내가 하고, 정리는 제가 맡아서 합니다.

어쩌면, 정리한다는 표현 안에 쓸고 닦는 청소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흐트러지거나 어지러운 상태를, 질서 있는 상태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하면,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합니다.

입구에 놓여있는 신발을 짝대로 맞춰서 놓고, 소파에 쿠션을 가지런하게 올려놓습니다.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는 것들을 그 아래에 넣던지, 창고 같은 곳에 넣어둡니다.

그 밖에 보이는 물건들이 눈에 거슬리지 않게, 위치를 조정하고 점검을 합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가장 강조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마음의 어수선함과 흐트러짐을 정돈하고, 깨끗하고 올곧게 맞이하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되어야 할 것은, 어수선하고 흐트러진 마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바로 보이는 것도 있지만, 가려져 있거나 애써 보지 않으려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깊은 성찰을 통해 꽁꽁 숨겨두었던 것까지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흐트러진 것들을 제대로 발견하지 않으면, 정리해도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림 시기가 어느덧 제2주일을 맞았습니다.

대림 시기를 맞이하면서 다짐했던, 흐트러진 것들을 바로 잡는 데 소홀했음을 고백합니다.

2주일을 맞이하는 오늘, 흐트러진 것들을 바로 잡기로, 다시 다짐해봅니다.

내 마음에 차도록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게 됩니다.

3주 후에 맞이할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남은 시간 잘 정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마르 1,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대림시기, 준비, 맞이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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