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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2.06)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6 조회수1,593 추천수2 반대(0) 신고

(수원교구 성지, 수리산 성지 성당)

2020126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1독서 이사 40,1-5.9-11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너희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2 예루살렘에게 다정히 말하여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졌으며 자기의 모든 죄악에

대하여 주님 손에서 갑절의 벌을

받았다고 외쳐라.

3 한 소리가 외친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4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5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

주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다.”

9 기쁜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아,

너의 목소리를 한껏 높여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높여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너희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시다.” 하고 말하여라.

10 보라, 주 하느님께서

권능을 떨치며 오신다.

당신의 팔로 왕권을 행사하신다.

보라, 그분의 상급이 그분과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서서 온다.

11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

2독서 1베드 3,8-14

8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9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올 것입니다.

그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라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스러지며,

땅과 그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11 이렇게 모든 것이 스러질 터인데,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거룩하고

신심 깊은 생활을 하면서,

12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입니다.

13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4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복음 마르 1,1-8

1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2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보라, 내가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기록된 대로,

4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5 그리하여 온 유다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6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둘렀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7 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경의 책,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에서

소설가 김훈과의 인터뷰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작당해서 자신을 욕할 때,

이렇게 생각했다고 소설가 김훈은

이야기합니다.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는 게 아니고,

너희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 거다.

그러니까 너희들 마음대로 해 봐라.

너희들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 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강력한 메시지가 보였습니다.

다른 이로부터의 삶이 아닌,

나로부터의 삶을 살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분명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솔직히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때가 많았습니다.

욕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아지고,

반대로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때 한순간의 기분만

좋거나 안 좋거나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말로는 내 육체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자존감이 상해서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그래서 지금을 제대로

살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순간의 감정에만 충실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중요한 것을 쫓으려

한다면 자존감이 상하는 순간에서도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특히 하느님의 창조목적을 떠올리면

어떻겠습니까? 분명히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대림 제2주일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제대 앞에 켜져 있는 2개의 대림초를 봅니다.

주님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했던

세례자 요한을 떠올리면서 우리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를 묵상했으면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명문가의 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본인이 누리고자 하면

얼마든지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편하고

쉬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는 구세주의 탄생,

이 구세주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으로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낙타털 옷을 입고 있었고,

메뚜기와 들 꿀을 먹으며 단순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지요.

이렇게 자신을 낮추는 겸손은

당시 세상 사람들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비교되었거든요.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당신이 먼저

그분과 감히 비교할 수 없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비교를 막습니다.

그의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주님을

충실히 준비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을 맞이할

겸손을 가지고 있나요?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세익스피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어느 식당에서 주방,

홀 서빙 등 일을 가리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일까요?

일을 너무나 잘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종종 손님과 언쟁이 붙는다는 것이

이 직원의 단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이런 직원을 어디에서도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이제까지는

달래가면서 함께 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직원과 손님이

크게 다투게 되었습니다.

사장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이 직원을 사람들 앞에서 크게 혼냈습니다.

이때부터 직원은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고 혼을 낸 사장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손님 음식의 양을 정량보다

훨씬 많이 담기 시작했지요.

더 많이 담아주면 재료비가 늘어나서

식당에 큰 손해가 날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효과가 있었을까요?

그 뒤 이 식당은 푸짐한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줄을 서서 식사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고 합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기에 오히려

감사할 수 있는 세상은 아닐까요?

나쁜 마음도 좋은 결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을 간직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됩니다.

(수원교구 성지, 수리산 성지 최경환 성인 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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