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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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6 조회수1,825 추천수12 반대(0)

2020년 코로나19는 고인이 되신 분들을 위한 장례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사랑하는 남편의 손을 잡지 못하고, 창 밖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화상으로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지만 저도 한국에 가지 못하고 미국에서 연도와 미사를 하였습니다. 동창신부님이 어머니 마지막 가는 길을 영상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영상으로 어머니의 입관 예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구장님께서 집전하시는 장례미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동창 신부님의 강론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서 일상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면 좋겠습니다.

 

고인이 되신 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빈소에는 가지 못하지만 조의금을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빈소에 와서 고인을 위해 연도를 바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장례미사에 와서 고인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인이 묻히는 장지까지 가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리 친할지라도, 사랑하는 가족일지라도 거기까지입니다. 고인과 함께 무덤에 묻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떠난 고인이 천상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맡겨 드립니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받아들입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니 하느님께 돌아 갈 것을 믿습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하느님께서는 비록 우리 죄가 진흥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하얗게 하시고, 우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하얗게 하실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하느님의 사랑이 크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이사야 예언자의 희망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면서 변화되었습니다. 절망은 희망으로, 어둠은 빛으로, 슬픔은 기쁨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죄인으로 멸시받고, 공동체로부터 쫓겨났던 사람들이 죄의 용서를 받았고, 공동체로부터 다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화려하고, 커다란 건물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어도 하느님 나라를 희망하고,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신부님들과 함께 뉴저지에 있는 ‘Worthington State Forest Park'엘 다녀왔습니다. 델라웨어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조금 무리하게 걸었더니 다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약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말은 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함께 했던 신부님이 어디 아픈지 물어보았습니다. 다리가 조금 아프다고 말했더니 기꺼이 약국까지 같이 가 주었습니다. 다행히 약을 구할 수 있었고, 남은 일정을 차질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아픈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갔던 따듯한 이웃 같았습니다. 저는 신부님의 도움으로 걸을 수 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따뜻한 이웃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걷게 해 주셨습니다.

 

꿈과 희망은 혼자일 때는 그대로 꿈과 희망으로 남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함께 할 때면 꿈과 희망은 현실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함께하는 우리들의 열린 마음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노력을 보시고, 큰 축복을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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