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7."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6 조회수1,318 추천수3 반대(1) 신고

 

루카 5, 17-26(대림 2주 월);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루카 5,24)

 

놀라운 사실이 선언되었습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5,20)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에게 ‘죄의 용서’를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사실 앞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루카 5,21)

 

참으로 그렇습니다.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단 한 분, 오직 하느님이 아니고서야 그 누구도 용서할 수가 없거늘, 감히 누가 “죄를 용서받았다.”고 선언할 수 있을까? 더구나, 하느님께서 용서하셨다는 것을 대체 누가 알 수 있을까?

하느님이 아니고서야 말입니다. 그러니 결국,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루카 5,24)

 

그리고 그 증거로 중풍병자를 치유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루카 5,24-25)

 

여기서, 우리는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일 잇습니다. 그것은 치유 받았어도 “들것”을 여전히 들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몸이 치료되었다고 해서, 몸을 버려두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미 치유 받은 이들이요, 이미 용서받은 이들입니다. 그러나 그 상처는 지니고 다닙니다. 왜냐하면, 상처는 치유 받았음을 보여주는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할례’라는 상처를 ‘하느님 백성의 표지’로 지니고 다녔듯이 말입니다. 또 야곱이 ‘엉덩이뼈의 상처’를 ‘축복의 표지’로 지니고 다녔듯이 말입니다. 그처럼,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상처’를 ‘구원의 표지’로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들것'에 메여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는 기꺼이 들고 다녀야 할 일입니다. 아니, 오히려 들것에 아픈 형제들을 태워 들고 집으로 가야할 일입니다. 마치 내 형제들이 나를 '들것'에 태워 예수님께 데려왔듯이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 인류를 태워, 들고 아버지께로 가셨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 상처에서 흐르는 용서의 피를 마실 때라야, 우리는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그것을 구원의 표지로 지니게 됩니다. 용서야말로 진정한 치유를 가져오는 권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치유받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용서하십시오. 용서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하느님께서 용서하셨음을 믿으십시오. 그러면, 이미 치유 받은 것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루카 5,24)

 

주님!

평상에서 일어나게 하소서.

일어나 평상을 들고 가게 하소서.

평상 위에 당신의 사랑을 들고 다니게 하소서.

당신께서 십자가에서 사랑을 드러내셨듯이,

저도 저를 일으키신 그 사랑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