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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12.7.월] 도움과 배려로 함께하길 청하며
작성자김영태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7 조회수1,246 추천수0 반대(0) 신고

한 달 전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업에서 강의하셨는데, 온라인 중계를 의뢰받아 덤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출간하신 책 몇 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 있게 들었습니다.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을 누구보다 많이 만났다고, 당신을 소개하셨습니다.

역사적 사건에서 이루어진 고문 피해자와 세월호 유가족과 상담도 하셨다고 합니다.

극도의 공포와 충격에 빠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트라우마의 정의에 대해서 먼저 말씀해 주셨습니다.

트라우마는 죽음의 각인이 본질이기 때문에, 사는 동안 죽음을 경험할 때, 생긴다고 합니다.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때 트라우마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트라우마로 다가온 것도, 나로 인해, 누군가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는 질병이 아니라, 삶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잘 겪고 통과해야 하는 문제이지, 극복하거나 이겨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삶 안에서 잘 보내기 위해서는, 불안을 인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 그렇구나!’하고 불안을 인정하면, 더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안의 레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불안의 레벨이 떨어져야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슬기롭게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로 인해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코로나19의 트라우마라는 얘기를 듣고,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로 인해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 트라우마로까지 번졌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선의의 마음인데 피해를 줬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의도적으로 그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마스크 착용 여부로 사람들끼리 싸움이 일어나는 이유도 그런 것입니다.

마스크의 착용 목적이 달라진 것입니다.

나를 지키기 위한 것을 넘어, 다른 사람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불편하다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권리가 아니라 민폐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바른 모습은, 서로를 위한 도움과 배려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주기도 하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도움과 배려로, 하루빨리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루카 5,2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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