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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8.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7 조회수1,364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가 1, 26-38(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오늘은 한국교회의 수호자이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곧 성모 마리아를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심으로써, 성자의 강생에 합당한 준비를 갖춘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오늘을 주보성인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2대 조선대목구장이셨던 앵베르 주교에 의해 건의되어, 이 교의가 선포되기 4년 전인 1841년에 요셉성인과 함께 조선교구의 주보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1898년 한국천주교회의 최초의 본당이자 서울대교구 주교좌 본당인 명동성당이 바로 이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봉헌되었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에 대한 신심은 1830년 11월 27일 프랑스에서 성모님께서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 수녀에게 발현하신 사건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발현 때 성모님 주위에는 이러한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시여, 당신께 매달리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당신이 보여 주신 모습대로 메달을 만들어 지니고 기도하는 사람은 큰 은총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뒤, 이 메달 착용이 늘어나면서 기적이 많이 일어나 기적의 메달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854년 오늘, 곧 12월 8일에 교종 비오 9세께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믿을 교리’로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습니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보존되었다”

 

이 선언은 세 가지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마리아께서 지니신 특전의 성격으로, 원죄로부터의 면죄되었다는 것이요, <둘째>는 그 특전의 이유로, 그리스도의 공로와 하느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셋째>는 특전의 방법으로, 마리아께서 원죄에서 보호된 것은 예수님께서 갈바리아에서 얻은 구원의 “선행된” 효과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보편적인 구원으로부터 예외 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구원을 미리 입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견된 공로에 비추어”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거룩하시고 구세주이시기 때문에, 그 구세주를 잉태한 성모님은 당연히 거룩하고 티 없으심이 당연하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교리는 겉으로는 성모님에 관한 교리이지만, 사실은 구세주 성자에 관한 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많은 사람이 이러한 공식 교리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 교리가 선포된 지 4년 후인 1858년(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에 18회에 걸쳐 프랑스의 루르드에서 성모님께서 14세의 소녀 베르나데트에게 발현하셨습니다. 이때 성모님께서는 당신이 ‘원죄 없이 잉태된 자'임을 밝히심으로써 이 교리를 확증해주시면서 기도와 보속과 회개를 촉구하시고 특별히 묵주기도를 권고하셨습니다. 그리고 5년 뒤인 1863년에, 오늘 우리가 드린 <본기도> 기도문이 확정되었습니다.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일깨워 줍니다.

<하나>는 성모님께서는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이라는 사실이요, <또 하나>“복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성모님께서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이라는 사실은 그분께서는 티 없이 아름답고 거룩한 대성전이 되셨음을 말합니다. 당신 안에, 구세주 하느님의 아들을 품으신 까닭입니다.

또 성모님께서 “복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범죄 하기 전부터,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성모님께 원죄로부터 보호받는 축복을 주신 까닭입니다. 그리하여, 성모님으로 하여, 우리도 ‘은총을 입은 이’가 되어 ‘사랑의 감실이요, 거룩한 대성전’이 되었습니다. 곧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거처로 삼으셨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우리가 원죄에 물들어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못하지만, 주님을 모심으로써 죄가 씻기게 되는 축복을 주시어 우리를 ‘복을 주는 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성모님으로 하여, 은총을 가득히 입었고,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1,28 참조). 원죄로 하여 에덴동산 밖에 있는 우리를 다시 에덴으로 불러들이십니다. 하여, 오늘 우리는 이토록, 한없는 기쁨으로 성모님과 함께 기뻐합니다.

“내 영혼이 내 구세주 하느님 안에서 기뻐합니다.

그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주님!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제 안에 사랑이 있다는 이 사실, 참으로 놀랍고 아찔한 감미로움입니다.

하오니, 이제는 그 사랑에 승복하게 하소서.

항상 저를 향하여 있는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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