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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제와 레위인[16] / 시나이에서 모압으로[2] / 민수기[3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8 조회수1,27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 사제와 레위인의 직무(민수 18,1-7)

 

아무튼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반역의 본질은 아론과 그 아들에게만 주어진 사제와 레위인들 사이의 직무 불만에서 야기되었다. 그것은 레위인들은 경신례에서 사제들의 시중을 드는 구실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하느님의 확고한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들 간의 관계 정립은 물론, 레위 지파와 레위 지파에 속하지 않는 속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거듭 지파 내에서는 물론 각 지파 사이에도 직무 설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렇게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다른 이들, 즉 속인을 대신하여 성소에 들어가 의식을 거행하는데, 이로서 속인들은 주님의 성막에 가까이 가면 죽는 위험(17,28 참조)을 감수하게 된다. 이것이 레위 지파가 누리는 특권들을 부분적으로 하느님께서 정당화시켜 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론의 집안, 곧 레위 지파는 그 전체가 성소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이 집안에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만은 사제직을 부여받는다. 그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그의 집안의 책임이 구분되는 것이다.

 

주님께서 아론에게 사제와 레위인의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내용들이다. “성소를 범한 죄에 대해서는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집안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 너희의 사제직을 범한 죄에 대해서는 너와 네 아들들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 너는 네 아버지 지파인 레위 지파에 속한 형제들도 데려오너라. 그리하여 너와 네 아들들이 증언판을 모신 천막 앞에 있을 때, 그들이 네 곁에 있으면서 시중을 들게 하여라. 그들은 너를 위한 임무와 천막 전체를 위한 임무를 수행한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사제들과 레위인들의 관계에 대해서 이전에도 명확하게 선을 그어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 지파에서도 아론 사촌인 코라 등과 같은 일부 못된 이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반기를 들곤 했다. 그분께서 모세에게 일러준 내용이다. “너는 레위 지파를 가까이 오게 하여, 그들을 아론 사제 앞에 세워서 그를 시중들게 하여라. 그들은 성막의 일을 하여, 만남의 천막 앞에서 아론을 위한 임무와 온 공동체를 위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들은 또한 만남의 천막에 있는 모든 기물을 보살피고 성막의 일을 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너는 레위인들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붙여 주어라.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서 뽑혀 나에게 바쳐진 이들이며, 나아가 아론에게 주어진 이들이다.”(3,6-9)

 

주님께서 모세의 형 아론에게 사제와 레위인의 직무에 대해 계속 말을 이어가신다. “그리고 레위인들은 성소의 기물들이나 제단에 가까이 와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였다가는 그들뿐 아니라 너희도 죽을 것이다. 그들은 네 곁에 있으면서, 만남의 천막에서 이루어지는 온갖 일과 관련하여 그곳에서 맡은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레위인이 아닌 속인은 너희에게 절대 가까이 와서는 안 된다. 너희는 성소를 위한 임무와 제단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나의 격분이 더 이상 내리지 않게 하여라.”

 

사실 이스라엘 민족은 숱하게 하느님의 권위에 불평불만을 드러내며 만용을 부렸다. 그토록 우상을 섬기지 말랐지만, 틈만 나면 신상을 만들어댔다. 당신이 지명한 지도자에 대들기도 했다.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반역의 본질은 아론과 그 아들에게만 주어진 사제와 레위인들 사이의 직무 불만에서였다. 이렇게 세 가족과 그를 따르려했던 이백오십 명을 불로 삼켜 버린 것이다. 당사자들은 물론 뚜렷한 영문도 모르는 채 동조한 이도 한꺼번에 몰살당했다. 급기야는 이에 불만을 터뜨린 이름 모를 백성도 수만 명이나 죽었다. 이렇게 하느님 관점에서 볼 때, 당신의 뜻에 어긋나는 것은 자동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저주를 일반적으로 불러왔다. 이것이 하느님의 격분이 낳은 회복할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아론에게 드리는 주님의 말씀은 계속 이어진다. “이제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너희 형제 레위인들을 가려낸다. 그들은 만남의 천막 일을 하도록 너희에게 내린 선물이며, 주님인 나에게 바쳐진 이들이다. 너와 네 아들들은 제단과 지성소, 다시 말해 휘장 안의 모든 일과 관련하여 사제직을 수행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너희의 사제직을 기꺼이 선물로 준다. 그러기에 너희에게 가까이 오는 속인은 그 직책에 관계가 없이 누구나 다 죽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 아론에게 사제의 몫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내용들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7. 사제의 몫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레위인,사제,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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