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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11 조회수2,225 추천수8 반대(0)

산책을 하면서 길을 포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먼저 주차된 차량을 옮기도록 안내장을 부쳐놓습니다. 낡은 길의 포장을 걷어냅니다. 2주일 정도 지나면 새롭게 길을 포장합니다. 그리고 2주일 정도 지나면 횡단보도 표시를 합니다. 2주일 정도 지나면 드디어 중앙차선을 칠합니다. 동네 길을 새롭게 포장하는데 대략 2달 정도 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도시가스 배관 공사는 작년에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을 보았던 제게는 조금은 낯선 풍경입니다. 아마 한국에서 길을 포장했다면 1주일이면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불편함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여유 있게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서두르다가 실수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작년에 거주자 등록증을 받고, 운전면허증을 받고, 신용카드를 받으면서 경험했습니다. 생각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결국은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예전에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3시간이 행복하려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3일이 행복하려면 백화점에서 좋은 물건을 사면 됩니다. 3달이 행복하려면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됩니다. 3년이 행복하려면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하면 됩니다. 평생 행복하려면 선행을 베풀면 됩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실내에서 음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백화점으로 물건을 살 여유가 없었습니다. 여행하려던 계획도 대부분 취소되었습니다. 결혼식도 미루어 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의 엄중함 중에도 행복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웃에게 선행을 베푼 사람들입니다. 미사가 끝나면 성당을 소독하는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정성껏 마스크를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분도 있습니다. 세입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월세를 감면해주는 분도 있습니다. 몇 달씩 집에도 못하고 환자들을 돌보았던 의료진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기쁘게 할 때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곧 백신이 나온다고 하니 2021년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고난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불의하게 고난을 겪으면서도, 하느님을 생각하는 양심 때문에 그 괴로움을 참아 내면 그것이 바로 은총입니다. 잘못을 저질러 매를 맞을 때에는, 견디어 낸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명예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입니다.(베드로 전서 2, 19 -20)” 하느님을 생각하는 양심 때문에 불의한 고난을 참아내면 은총이 된다고 합니다.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하느님의 은총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신앙인들이 따라야 할 이정표와 같은 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엘리야입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거짓 예언자와 싸워서 하느님의 영광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렙다 과부에게 기적을 베풀어서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엘리야는 지금도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고,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는 날은 꿈꾸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면 하였을 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해야 하는지 돌아봅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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