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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3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12 조회수2,244 추천수9 반대(0)

지난 1122일 연중 제33주일은 교황님이 제정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제정하면서 크리스천으로서 단 한 사람이라도 가난한 이를 친구로 두고 있는지 자문해보라고 말한 뒤 교황청에서 노숙자와 실직자 등 150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바티칸 옆 19세기 궁전을 노숙자 쉼터로 만들어 개방했습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으면서 서울대교구는 교구장님과 보좌주교님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배달해 주었습니다.

 

도시락 배달을 마친 후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돌보시는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도울 때 우리도 그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뵙고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나누면서 살아갈 때 우리도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기쁘게 봉사하면 좋겠습니다.” 교구의 총대리인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더 급격히 힘들어지는 시기에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그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뵙는 것이며, 이를 통하여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희망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신앙인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편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비록 그 길에 장애물이 있어도 넘어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겸손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제게 감동을 주었던 신학생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친구는 청소년들이 지내는 사회복지 시설에서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런 어느 날, 늘 남이 입던 옷을 입는 아이들 생각이 나서 보세 옷가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옷 가게에는 평소에 입고 싶었던 옷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옷을 살까, 아니면 평소에 입고 싶었던 그 옷을 살까! 통장에는 200,000원 밖에 없었습니다. 큰맘을 먹고 아이들을 위해서 옷을 사서 사회복지 시설로 갔습니다.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설에 계시는 수녀님께서 신학생에게 선물을 하나 준비하였습니다. 그것은 그토록 입고 싶었던 가벼운 패당 잠바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학생은 보세 옷가게를 다시 찾았습니다. 수첩을 놓고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옷가게 사장님이 신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옷과 양발을 한 보따리 주셨습니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던 학생은 그날 저녁에 본당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본당 신부님께서 성탄을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봉투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봉투에는 그날 자신이 사용한 금액인 200,000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신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나눔은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눔은 보다 안전한 곳에 나의 것을 모아 놓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좋아하셨고,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오늘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 아 라라 라라라 라라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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