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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6) 미사 중 앉음과 장궤(무릎 꿇음)에 대해서 - 그 의미는 무엇입니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23 조회수57 추천수0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6) 미사 중 “앉음”과 “장궤”에 대해서 - 미사 중 “앉음”과 “무릎 꿇음(장궤)”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지난 편 “미사 중 일어섬의 의미”에 이어 오늘은 “앉음”과 “장궤”에 대한 의미를 계속 설명하고자 합니다.

 

○ 앉음 : 미사전례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앉는 자세는 스승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즉 안정된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묵상하기 위한 자세이며, 주의 깊게 듣고 들은 것을 깊이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삶에 옮길 결심을 하기 위한 자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사 중 앉는 것은 “편히 쉼”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묵상하는 자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귀를 열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안정된 자세를 통해 묵상하고, 기도하는 자세입니다.

 

○ 무릎 꿇음 : 일반적으로 무릎을 꿇는 자세의 의미는 누군가에게 용서를 청할 때, 또는 무엇인가 간절히 애원할 일이 있을 때 취하는 자세입니다. 아울러 무릎 꿇는 자세는 상대에 대한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그에게 자비를 바랄 때 사용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전례 안에서 무릎 꿇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때는,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나의 잘못과 약함을 인정하는 자세이며, 하느님께 간절히 무엇인가를 청하는 자세입니다. 현행 한국교회에서 성찬례 때 신자들이 무릎 꿇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는 없지만, 성찬례 중에 무릎 꿇는 행위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눈 앞에서 펼쳐질 파스카 신비의 재현에 대한 공경심과 경외심을 드러내면서, 주님 앞에 겸손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물론 현재 한국교회 성당에서 더 많은 교우분이 앉을 수 있도록, 또는 여타의 다른 이유로 장궤틀이 없는 신자석을 사용함으로써 장궤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에서는 이와 같이 권장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자리는 신자들이 거룩한 전례에 몸과 마음으로 올바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정성껏 마련해야 한다. 신자들의 자리에는 원칙적으로 장궤틀이나 의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느 특정인을 위한 지정석은 두지 말아야 한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11항).”

 

미사를 봉헌하는 교우들의 자세로 일어섬, 앉음, 장궤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이 밖에도 미사 중에 다른 동작과 자세는 분명 미사 거행의 신비를 잘 담아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통일된 자세는 거룩한 미사에 모인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이 이루는 ‘일치의 표지’이며,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감각을 표현하고 길러주는 역할(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2항 참조)임을 기억하며 미사 안에서 행해지는 동작에 적극적으로 임해 보았으면 합니다.

 

[2024년 10월 20일(나해)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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