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광야 여정의 끝자락[24] / 시나이에서 모압으로[2] / 민수기[3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16 조회수98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4. 호르 산에서 모압까지(민수 21,10-20)

 

이스라엘 자손들은 호르 산에서 길을 떠나 모압까지 하느님의 인도로 광야에서의 긴 여정을 또 나아갈 것이다. 광야의 마지막 끝자락을 통과하는 거다. 모압족은 믿음의 선조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이다. 소돔을 떠나 초아르 지역에 살면서 두 딸 사이에 낳은 자손들이다(창세 19,37 참조). 지금 이스라엘인들은 에돔 지역 동쪽을 돌아 소금 바다라 불리는 사해 동쪽인 모압족 지역으로 가는 거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동쪽이다. 아무튼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에서 요르단에 이르는 사십 여년의 긴 여정은 나중에 별도로 세세하게 소개될 게다.

 

사실 모세는 주님의 분부에 따라 그들이 머무르다 떠난 출발지들을 일일이 다 기록하였다. 기원 전 천이백오십년경이니 아무리 정확하게 그 장소가 정확하게 기록이 되었다 해도 지금으로부터 삼천이백오십년경이나 훌쩍 지났으니, 현재의 지명과 일일이 다 비교해 보기에는 어느 선에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출발지에 따라 그들이 기록한 여정과 여러 문헌, 고고학자들의 지속적인 발굴로 그들의 사십 여년의 긴 행군의 여정이 나름 정리되어진다고 여겨진다.

 

탈출기의 시작에서 본 것처럼, 이스라엘 자손들이 부대로 편성되어 모세와 아론의 지휘 아래 이집트 땅에서 나와 행군한 여정의 시작은 이러했다. 그들은 첫째 달 열닷샛날에 라메세스를 떠났다. 파스카 축제 다음 날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온 이집트인들이 보는 앞에서 보무도 당당하게 나왔다. 하느님이 그들을 이끌었기에. 이집트인들로부터 금은보석은 물론 온갖 옷가지도 다 챙겼다. 장정만도 육십만가량이나 되었다니 실로 대단한 규모였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새로운 체제를 갖추었다. 대제사장이 부자지간에 교체되었다. 이는 어쩌면 므리바에서의 불명예스러운 사건에 기인되었다. 그 탓에 아론 사제가 주님의 분부에 따라 호르 산에 올라가 그곳에서 죽으니, 그때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십 년 되는 해 다섯째 달 초하룻날이었다.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을 때에 나이는 백스물세 살이었다(33,38-39 참조). 당연히 세 살 아래 동생인 모세는 백스무 살이었다.

 

이제 그들은 광야의 마지막 지역을 지날 참이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길을 떠나 오봇에 진을 쳤다. 다시 오봇을 떠나서는 모압 맞은편, 해 뜨는 쪽 광야의 모압 영토 안에 있는 이예 아바림에 진을 쳤다. 아바림 산맥은 모랍 고원 지대의 서쪽 비탈을 이룬다. 그 뒤 그곳을 떠나 제렛 개천에 진을 쳤다가, 또 그곳을 떠나 아르논 강 건너편, 아모리인들의 영토에서 시작하는 광야에 진을 쳤다. 아르논 강은 모압과 아모리인들 사이에 있는 모압의 경계다.

 

그러므로 주님의 전쟁기에도 이렇게 쓰여 있다. 여기에서 언급된 주님의 전쟁은 이스라엘인들이 자기들의 하느님의 지휘 아래 수행한 전쟁들을 가리킨다(1사무 18,17; 25,28 참조). 전쟁기는 여기에만 유일하게 단편이 보존되어 전해지는 옛 기록이다. 이 단편은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근본적으로는 아르논 강이 모압의 북쪽 경계를 이룬다는 내용을 확인시켜 주는 구실을 한다(21,13 참조). “수파의 와헵과 그 개천들, 아르논과 그 개천들의 벼랑은 아르의 거주지로 뻗어 있고 모압의 경계를 따라 이어진다.”

 

그들은 그곳을 떠나 브에르로 향하였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모세에게, “백성을 모아라. 내가 그들에게 물을 주마.” 하고 말씀하신 그 우물이다. ‘우물은 히브리 말로 브에르이다. 그렇지만, 이 본문이 어느 일화를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때에 이스라엘은 이러한 노래를 불렀다. “우물아, 솟아라. 너희는 우물에게 노래하여라. 지휘봉과 지팡이로 제후들이 파고 백성의 귀족들이 뚫은 우물이다.”

 

그들은 브에르의 우물터를 떠나 광야에서 마타나로, 마타나에서 나할리엘로, 나할리엘에서 바못으로, 바못에서 모압 지방에 있는 골짜기로 갔다. 그곳은 황야가 내려다보이는 피스가 산 꼭대기 부근이었다. 훗날 모세는 이 피스가 꼭대기에 올라가 요르단 건너편의 온 땅을 보면서 하느님의 마지막 말씀을 듣는다.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 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신명 34,4)

 

이스라엘은 아모리인들의 임금 시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청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25. 요르단 동쪽을 점령하다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호르 산,모압,주님의 전쟁기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