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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압 평원에서[25] / 시나이에서 모압으로[2] / 민수기[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17 조회수1,28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5. 요르단 동쪽을 점령(민수 21,21-35)

 

이스라엘은 아모리인들의 임금 시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청하였다. “우리가 임금님의 땅을 지나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밭이나 포도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겠습니다. 임금님의 영토를 다 지나갈 때까지 임금의 큰길만 따라가겠습니다.” 이 큰길 역시 앞에서 이스라엘인들이 에돔 지역을 통과하고자 언급한 그 길,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바산, 길앗, 암몬, 모암, 그리고 에돔을 거쳐 아카바 만까지 이르는 큰길이다.

 

그러나 시혼은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를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가나안 지역의 왕으로 이곳 모압 지역의 북쪽 지역을 무단 점령한 임금이었다. 그런 그가 오히려 이스라엘을 치려고 모든 군대를 모아 광야로 나왔다. 그래도 강력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 그는 야하츠에 이르러 이스라엘과 싸웠으나, 이스라엘이 도리어 그를 칼로 쳐 죽이고, 아르논에서 야뽁까지, 곧 암몬 자손들의 영토에 이르기까지 그의 땅을 차지하였다.

 

처음부터 이스라엘인들은 모압 땅을 소유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모압 지역을 침략하지는 않았다. 다만 타민족 왕인 시혼이 점령해 있었기에 전투를 벌인 것이다. 하느님께서 넘겨주신 것이다. 그러나 암몬 자손들의 경계는 굳건하였다. 이스라엘은 그곳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헤스본과 거기에 딸린 모든 마을을 포함한 아모리인들의 모든 성읍에 자리를 잡았다. 헤스본은 아모리인들의 임금 시혼의 성읍이었다. 시혼은 모압의 이전 임금과 싸워, 아르논에 이르기까지 그의 땅을 모두 빼앗은 임금이다.

 

그래서 시인들은 이렇게 읊는다. “헤스본으로 오너라. 시혼의 성읍을 세워라, 튼튼히 하여라. 헤스본에서 불이 나오고 시혼의 성읍에서 불꽃이 나와 아르 모압을 집어먹고 아르논의 산당들을 삼켜 버렸다. 불행하여라, 모압아! 크모스의 백성아, 너는 망하였다. 그는 아모리인들의 임금 시혼에게 제 아들들이 쫓겨 가게, 제 딸들이 끌려가게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활을 쏘아 대자 헤스본에서 디본까지 다 망하였다. 우리는 노파까지, 메드바까지 다 황폐시켰다.” 크모스는 본디 모압의 민족 신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아모리인들의 땅에 자리를 잡았다.

 

모세는 사람을 보내어 야제르를 정탐하게 하였다. 그 뒤에 그들은 야제르에 딸린 마을들을 점령하고, 그곳에 사는 아모리인들을 모두 쫓아냈다. 그들은 몸을 돌려 바산 가는 길로 올라갔다. 그러자 그들을 맞아 싸우려고 바산 임금 옥이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에드레이로 나왔다. 그때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와 그의 온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으니, 너는 헤스본에 사는 아모리인들의 임금 시혼을 해치웠듯이 그를 해치워라.” 그들은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온 백성을 생존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쳐 죽였다. 그리고 그의 땅을 차지하였다.

 

이제부터 거론되는 가나안을 향한 이스라엘인들의 행진과 뚜렷한 관련이 없이 전개되는 발라암의 역사는 최소한 두 개의 상이한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이 내용들은 광범위하게 뒤섞여 있다. 하나의 전승에 따르면, 발라암은 아람 또는 아모리의 점쟁이이면서도, 주님을 공경하고 그분에게서 영감을 받는다. 그는 하느님의 분명한 허락을 받은 뒤에야 모압 임금의 청을 받아들인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는 미디안인으로서(31,8 참조) 모압 임금 발락의 요청에 따라하느님의 허락이 없이 길을 나선다. 그러나 천사가 그의 길을 막아 그는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발락이 그를 데리러 멀리까지 간다.

 

이 두 이야기는 매우 오래된 전승에서 유래한다. 이 전승에 따르면, 발라암은 무서운 능력을 지닌 주술사였다(22,6 참조). 그리고 여기에는 축복과 저주에 대한 고대 생각이 깔려 있는데, 곧 축복이나 저주가 한 번 발설되면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시기 위해서 발라암이 저주를 하지 못하도록 막으셔야 한다. 주님의 능력이 제한된 것으로 나오는 이러한 전승은 본디 이스라엘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두 이야기는 발라암을 주님의 예언자로 제시함으로써 이 전승을 동화시킨다. 그러나 성경의 다른 곳에는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발라암의 원래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31,8.16; 신명 23,5).

 

이스라엘 자손들은 길을 떠나, 예리코 앞의 요르단 건너편 모압 벌판에 진을 쳤다.[계속]

 

[참조] : 이어서 ‘ 1. 모압 임금이 발라암을 불러오다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요르단,모압,에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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