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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2.18)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18 조회수1,993 추천수5 반대(0) 신고

(원주교구 순교 사적지, 학산 묘재 성지)

20201218

복음 마태 1,18-24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거리를 보면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연인의 모습보다 늙은 노부부의 사랑을 볼 때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사랑보다, 은은하게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랑은 좋은 것을 넘어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예전에 보았던 노부부의 사랑을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치매 걸린 할머니의 손을

마주 잡고 성당에 나오시는 할아버지이십니다.

성체 영하는 순간에서도 옆에서 도와주며

할머니께서 성체를 실수 없이 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할아버지,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 같지만 젊었을 때 고생만 시킨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끝까지 할머니를

간호할 수 있도록 할머니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기를 바란다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할머니께서 건강하실 때도 두 분의 금술이

너무나 좋았다고 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서로를 위한 잔잔한 사랑을 누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누구 한쪽이

아프다고 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은 힘이 있을 때, 젊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마치는

순간까지도 멈추지 않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에 사랑의 아름이

널리 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양아버지,

요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복음에서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하지요.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율법에 따르면, 혼인하기 전에 아기를

가지면 공개 처형을 할 수 있습니다.

돌에 맞아서 죽을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요셉은 의로운 사람답지 않게

율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남모르게 성모님과

파혼하기로 작정하지요. 왜 그랬을까요?

바로 성모님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으로 주님의 천사가 개입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천사는

이렇게 명령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께서도 함께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을 초대한다는 것은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이 됩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주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어떤 사랑의 삶을 살고 계십니까?

주님의 넓은 자리를 만들어드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왜냐하면,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파스칼)

거짓이 많은 세상 안에서.

아침에 제가 키우는 개에게 밥을 주면서

흥얼거리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산바람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준대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여름에는 나무꾼을 볼 수 없습니다.

더운 여름에 불을 때는 사람도 없고,

잎사귀가 무성할 때는 마르지 않아서

불을 땔 수가 없어서 나무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생각 없이 이 노래를 불렀고,

여름에도 나무꾼이 있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안에서 거짓이 없을까요?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은 진실만일까요?

아닙니다. 거짓이 너무나 많기에,

거짓이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인 것처럼 거짓을

남들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가짜뉴스가 바로 그런 것이겠지요.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조건적인 수용은 우리 삶에 큰

혼란을 가져옵니다.

(원주교구 순교 사적지/학산 묘재 성지 성 남종삼 요한 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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