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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 19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18 조회수2,447 추천수10 반대(0)

인터넷 공간에서 사유리 씨의 비혼모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혼모라는 말을 들었지만 비혼모라는 말은 생소했습니다. 비혼모는 본인의 의지로 배우자 없이 과학의 도움으로 아이를 갖는 것입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알고 싶었습니다. 서울대교구의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박정우 신부님의 대담을 들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입장은 모든 생명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은 과학과 기술의 도움으로 인간의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생명은 배우자가 서로 사랑하면서 얻게 되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겁니다. 교회는 사실 부부의 일치와 출산이 분리돼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부부 사랑의 결실로서만 새 생명이 태어나야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섭리, 창조질서는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고 그렇게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삶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며, 인간 생명의 존귀함, 창조질서를 존중하고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 합니다.

 

2005년에 영화 아일랜드를 보았습니다. 15년 전의 영화인데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는 생명윤리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나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희생시킬 수 있다면 동의하시겠습니까? 상품으로 탄생한 복제인간을 살해하는 것은 과연 폐기일까 살인일까? 복제인간이 일회성의 제품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존엄한 생명일까?” 사람은 모두 건강하게 오래살기를 바랍니다.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생각, 타인을 위한 헌신, 기도와 독서는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꽃이 피면 지듯이, 생로병사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르네상스와 인본주의는 자본주의와 산업화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상상으로만 알고 있던 일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전쟁과 폭력을 합리화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상품이 되고,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보수적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라도 생명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도 공정한 길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생명은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며,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생명은 부모의 사랑과 정성으로 태어나며, 가족과 이웃의 축복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그 여자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여자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다. 아이는 자라나고 주님께서는 그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이스라엘 백성을 이민족들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낸 삼손은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고, 주님의 길을 준비했던 세례자 요한 역시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2020년에 8천만 명의 생명이 태어 날 것이라고 합니다. 남자아이도, 여자아이도 모두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건강한 아이도, 장애가 있는 아이도 모두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태어나는 아이도 하느님의 소중한 선물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도 다 자라서 친 손자들이 있음에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하셨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정상이 되도록 수술을 시켜 주셨습니다. 학교생활을 잘 하도록 매일 학교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된 아이는 키도 크고, 바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이는 언젠가 고마워 할 것입니다. 장애를 지닌 자신을 입양시켜서 행복한 가정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 주신 양 부모님이 수호천사였음을 알 것입니다. 수호천사는 날개가 달려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호천사는 하느님께로부터 특별한 임명장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 따뜻한 마음을 조건 없이 이웃과 나누면 됩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금 내미는 따뜻한 손길이 바로 천사의 손이 될 것입니다. 지금 나누는 사랑의 마음이 곧 천사의 마음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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