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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2.1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19 조회수1,406 추천수6 반대(0) 신고

(원주교구 순교 사적지, 성내동 성당)

20201219

복음 루카 1,5-25

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18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19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20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22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23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24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25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이규경 시인의 용기라는

시가 있습니다.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야 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

이 시를 읽고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용기란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의 뜻을

자신이 원하지 않음에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나는 못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종종 착각에 빠집니다.

남의 말에, 남의 뜻에 따르지

못하는 것을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용기보다는 나와 맞지 않는 것을

거부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의 말에 대해서는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주님의 말에

대해서는 그대로 따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의 용기를

보였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용기를, 세상의 말에는

어떻게든 따르려는 용기를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어느 편이 참 진리인지를

봐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오류가 많지만,

주님은 진리 그 자체이십니다.

사제 즈카르야는 주님의 성소에서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의

잉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라고 말하며 믿지 않습니다.

사실 가브리엘 천사의 첫 말은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였습니다. 평소에 아들을 달라는

청원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순간, 즈카르야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용기보다 세상의 기준을 따르는

마음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잘못된 마음으로 인해

잘못된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주님을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이기 때문에,

세상의 말로써 준비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나 자신이 보이는 용기는 어떤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세상의 말에

따르는 용기가 아닌 주님의 말을

따르는 용기가, 주님의 뜻을

따르고 세상의 뜻은 거부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진정한

용기를 통해 세상에 하느님의 뜻을

큰 소리로 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그릇은 비어 있어야만

무엇을 담을 수 있다.

(노자)

가능한 일? 불가능한 일?

야구를 좋아해서 종종

프로야구 구경을 하러 갑니다.

그런데 타자가 투수의 공을 못 쳤을 때

저것도 못 쳐?”라는 야유를 종종

듣습니다. 사실 못 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수가 시속 150km/h로 투수와

포수 사이의 거리인 18.44m에서

공을 던지게 되면 볼이 포수의

미트까지 걸리는 시간은

0.40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뇌에서는 정보를 약 0.1

이내에 해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 공이 던져지고 공의 이미지가

타자의 눈에 들어오게 되어서 이를

대뇌에 전달하고 행동하기까지의

시간입니다. 그래야 배트를 휘둘러

공을 때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눈 깜빡할 사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눈 깜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0.4초입니다.

이보다도 이른 시간에 판단해서

배트를 휘두른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하지 않습니까?

미국의 전설적인 홈런 타자인

행크 에런은 말합니다.

매일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연습에 쏟고 나면

이상한 능력이 생긴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없는 능력이 생긴다.

예를 들면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부터

그 공이 커브냐, 직구냐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날아오는 공이

수박 덩어리처럼 크게 보이게 된다.”

선수들의 노력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가능한 것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모든 것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원주교구 순교 사적지, 성내동 성당 순교기념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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