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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4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19 조회수2,060 추천수10 반대(0)

2020년 성탄을 기다리면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약회사들이 잇따라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백신을 개발했고 90%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30여개의 제약회사들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더 많은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백신개발이 코로나19를 막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백신을 접종해야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공공재로서 모든 사람이 쉽고, 저렴하게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의료 종사자, 노약자들에게 먼저 예방 접종이 이루어지고, 다음에 모든 사람에게 접종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2020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밝은 빛을 볼 것입니다. 마스크를 벗고 환한 얼굴로 인사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 놓고 악수하고, 포옹하면 좋겠습니다. 성가대는 고운 목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면서 친교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터널을 지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겠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향해 나가는 터널과 같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1주일부터 대림 4주일까지의 내용을 요약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대림 제1주일의 주제는 깨어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예수님께서 깨어 있으라고 하시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의미의 시간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의 시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구원의 시간에 충실하기 위해서 4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말씀입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사람은 구원의 시간에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지상 최대의 힘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샘이 깊은 물과 같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언제나 기도하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감사하십시오.”

셋째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허리가 아픈데 다리를 주무르면 별 효과가 없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서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교황님의 문헌을 자주 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의 신문과 방송을 가까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는 실천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실천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다.”

 

대림 제2주일의 주제는 인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연중 제33주일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주일로 선포하셨습니다. 교회는 약한 이, 가난한 이, 병든 이, 외로운 이, 억울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교황이 되신 후 가장 먼저 찾아 간 곳은 이민자의 섬 람페두사였습니다. 람페두사 섬은 전쟁과 가난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중간 기착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세상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되어서 꿈을 실천하였습니다. 이제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바로 우리들이 그런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2000년 전에 오셨던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이것이 언제가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신앙인의 삶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우리의 행동입니다. 사회의 그늘에 있는 사람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들, 누군가가 도와주어야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희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신앙인의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들 모두가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모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대림 제3주일의 주제는 자선입니다. 제게 감동을 주었던 신학생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친구는 청소년들이 지내는 사회복지 시설에서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런 어느 날, 늘 남이 입던 옷을 입는 아이들 생각이 나서 보세 옷가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옷 가게에는 평소에 입고 싶었던 옷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옷을 살까, 아니면 평소에 입고 싶었던 그 옷을 살까! 통장에는 200,000원 밖에 없었습니다. 큰맘을 먹고 아이들을 위해서 옷을 사서 사회복지 시설로 갔습니다.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설에 계시는 수녀님께서 신학생에게 선물을 하나 준비하였습니다. 그것은 그토록 입고 싶었던 가벼운 패당 잠바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학생은 보세 옷가게를 다시 찾았습니다. 수첩을 놓고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옷가게 사장님이 신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옷과 양발을 한 보따리 주셨습니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던 학생은 그날 저녁에 본당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본당 신부님께서 성탄을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봉투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봉투에는 그날 자신이 사용한 금액인 200,000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신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나눔은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눔은 보다 안전한 곳에 나의 것을 모아 놓는 것입니다.

 

대림 제4주일의 주제는 순명입니다. 이 세상에 죄, 고통, 죽음이 시작된 것은 아담의 불순종이었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요셉, 마리아, 예수님의 순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법대로 살았고, 의로운 요셉은 마리아의 잉태 소식을 들었고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도 당연한 것이 당시의 법과 관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천사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마리아와 혼인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에게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고, 그렇게 되면 파혼은 물론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골고타 언덕을 올라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구원의 시간에 깨어있다면, 이웃의 고통에 동참한다면,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한다면, 나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살아간다면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성탄이 아니라, 우리는 매일 성탄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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