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20.“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양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0 조회수1,504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가 1, 26-38(대림 4 주일)

 

마지막 네 번째의 기쁨의 하얀 대림초가 켜졌습니다. 대림시기가 거의 끝나가고,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우리의 구원이 다가옵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와 계십니다. 서둘러 마중을 나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나탄 예언자는 다윗 왕에게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2사무 7,16) 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전합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오랜 세월 감추어 두었던 신비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제는 모습을 드러내어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기 되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제1독서>에서 예고되었고, <제2독서>에서 증언된 그분이 마리아에게서 잉태된 경위를 전해줍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천사는 “기뻐하여라.”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기뻐해야 할 이유도 밝혀줍니다. 그것은 그녀가 “은총이 가득한 이”이기 때문이고, 그 은총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사실이 기뻐해야 할 이유입니다. <제1독서>에서도 하느님께서는 다윗에게도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계셨던”(2사무 8) 사실을 깨우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오늘 우리에게도 벌어집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이 사실, 우리가 이미 은총을 가득히 입었다는 이 사실에, “예" 라고 응답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하면, 말씀이 우리 안에 수태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구세주의 잉태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잉태!’, 그것은 그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그분의 뜻’일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에게도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해 드려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예”라는 믿음의 응답과 순명, 그리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루카 1,38) 희망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희망이 아니라, 하느님의 희망이 우리에게서 실현되게 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희망이 이루어지는 장소요, 당신 은총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아들의 집’으로 삼으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큰 기쁨인가요? 우리가 바로 ‘하느님의 집’이라니 말입니다. 잃었던 어린 예수님은 성전에서 찾았을 때 그는 성모님께 말합니다.

“저는 제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사실, 오늘 <복음>에서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습니다.

“보라. 네가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루카 1,1,31-32)

 

여기에서 말하는 ‘아들’(바르)의 히브리어 그림글자의 뜻은 ‘집에 거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은 ‘아버지의 집’에 거하는 이이며, 우리를 ‘아버지의 집’으로 삼아 우리 안에 거하는 이인 셈입니다. 이처럼, 우리를 ‘아버지의 집’인 성전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요? 야곱이 에사우를 피해 하란으로 가다가 베델에서 꿈을 꾸고서 외쳤던 그 놀라움과 경탄의 유레카를 외쳐봅니다.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창세 28,16-17)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마리아와 함께 진정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를 희망하는 분이 우리 안에 계신다는 이 사실 말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의 희망이 있다는 이 사실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서 당신의 희망을 실현시키시는 바로 그분이 우리 안에 잉태 되셨습니다. 마치,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희망과 은총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감실이 되고 거룩한 성전이 되셨듯이, 이제 우리 역시 그렇게 하느님의 감실이요, 거룩한 성전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바야흐로 성탄의 기쁨이 몰려옵니다. 희망이 이미 수태된 까닭입니다. 이토록, 우리 안에는 하느님의 희망이 이미 가득합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마리아와 함께 기뻐하며, 받은 그 희망이 실현되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아기 예수님을 탄생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으시기에”(루카 1,37), 우리 안에서 당신의 희망을 실현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바로 하느님의 희망입니다. 사실, 우리는 바로 이 희망으로 구원된 사람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로마 8,24)

 

그래서 천사는 우리에게도 말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주님!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제 안에 사랑이 있다는 이 사실, 참으로 놀랍고 아찔한 감미로움입니다.

하오니, 이제는 그 사랑에 승복하게 하소서.

항상 저를 향하여 있는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