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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의 복음묵상 - 대림 제4주일 루카1,26-38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0 조회수1,028 추천수1 반대(0) 신고

대림 제4주일 루카1,26-38

 

 

진정한 성탄준비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대림초 4개 모두에 불이 당겨졌습니다. 빛이 밝아진 만큼 우리의 마음도 맑고 밝아지길 희망합니다.‘코로나19’로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주님의 손길을 청하면서 믿음으로 순명하는 삶에 관해 묵상하는 가운데 은총을 입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성탄준비를 잘하고 계시죠? 시기, 질투, 분노, 미움과 원한을 품은 채로 예수님을 맞이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 마음이 이기적이고 자만심이 가득 찬 마음이라면 아기 예수님께서 편안히 머물 수 없습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서는‘성탄준비 끝!’하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장식을 달고 집을 꾸미는 것보다 더 중요한 마음의 성탄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선물을 주고 성탄트리를 장식하는 것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깨끗이 정돈된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입니다.“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입니다. 성령의 궁전이 되어 성령께 대한 온전한 의탁의 모범이 되신 성모님처럼 성령께 귀 기울이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성모님이시라면 어떻게 처신을 하셨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에 눈뜨는 성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빌라의 성녀 대데레사는 우리에게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그대의 몸을 지니고 있을 뿐 지상에서 그리스도는 더 이상 몸이 없습니다. 그대의 손과 발을 지니고 있을 뿐 그리스도는 손도 발도 없습니다. 그대의 눈은 이 세상을 자비로 바라보시는 바로 그분의 눈이요, 그대의 두 발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시려 걸음을 내딛는 바로 그분의 발이며 그대의 두 손은 세상을 강복하시려 펼쳐 드신 바로 그분의 손입니다. 그리스도는 더 이상 몸이 없습니다. 그대의 몸이 바로 그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이 마음을 잘 표현해 놓은 곳이 있습니다. 1729년에 지어진 미국 샌디에고 미션성당에 가시면 제단정면에 양팔이 없는 십자고상을 볼 수 있습니다. 청양 다락골 대성전에도 모셨습니다. 그분의 손이 되어드려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를 듣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손을 필요로 하시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는“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1,31). 는 천사의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마리아는“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반문했지만 결국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하고 응답하였습니다.

 

 

사실,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응답 없이 하느님의 뜻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순명이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마땅하고 옳은 일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의 뜻이기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고통과 시련이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는 당시의 풍습대로 하면 돌팔매로 죽어야 할 운명에 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죽이고 말씀을 받아들임으로써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아니 우리를 위한 구세주를 세상에 낳아드렸습니다.

 

 

성경은“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루카1,37).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일을 혼자 하시길 원치 않으십니다. 인간의 협력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응답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믿음과 순명의 모범이듯 요셉 성인은 이집트로 피하라는 명을 들은 즉시 깊은 밤에 일어나 조금도 불쾌한 마음 없이, 또 본국으로 돌아올 기약도 묻지 않은 채 즉시 거룩하신 아기를 안고 가셨습니다. 그것은 역경에서 순명을 하라는 모범을 보여줍니다. 신앙은 어려울 때 증거 됩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술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예수님께 하신 어머니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예수님의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때 어머니는 이유를 달지 않고 사람들에게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이 술이 되는 기적을 체험케 되었습니다.

 

 

어부인 베드로가 밤새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했을 때 ‘주님이 시키는 대로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치고’ 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어부라는 자존심을 내세웠더라면 능력의 주님을 체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합리적이고 이치에 맞는 계산을 하는 한 그만큼 주님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행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말씀하셨기에 마땅히 행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사랑이시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말씀대로 행하면 행할수록 그분을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일상 안에서 어떤 처지가 되든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하고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를 도구로 삼아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종은 종입니다.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종은 내 생각, 내 뜻을 접고 주인이 원하시고 기뻐하는 것을 행해야 합니다. ‘주님을 흠승하라’ 하시면 흠승하고, ‘원수를 사랑하라’하면 사랑하는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 하면 부모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어떤 이유나 핑계가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종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엘 예언자를 통해 ‘나는 너의 아버지가 되고 너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하신 주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큰 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부자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그리고 아버지께 효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그러므로 주님의 손발이 되고, 눈이 되고 그분의 몸이 되어 주님을 간절히 기다린 사람들의 기쁨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매번 정성껏 준비해 봉헌한 귀한 예물은 주님께서 크게 받아 주시고 또 큰 은혜로움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되돌려 주실 것입니다. 현세에서도 주시지만 하늘에 보화를 쌓는다는 기쁨이 더 큽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어렵고 힘든 일, 곤란하고 궂은 일에 지체없이 나설 사람을 기다리십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당신의 도구와 연장이 될 사람을 찾고, 기다리십니다. 그러므로 응답하십시오! 그리하면, 예수님께서 바로 그곳에서 탄생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낳아드릴 방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또 하나의 예수, 구세주가 되어야 이웃이 구원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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