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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제4주간월요일제1독서 (아가2,8-14)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1 조회수1,061 추천수1 반대(0) 신고

 

 

대림 제4주간 월요일 제1독서 (아가 2,8-14)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12)

 

솔로몬은 이제 겨울도 지나고 비가 그친 좋은 계절이 왔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키 힌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키 힌네'(ki hinne)에서 ''(ki)는 '정녕'(탈출3,12), '진실로'(여호2,24)라는 강조의 뜻을 지니는 단어이고,'힌네'(hinne)는 '혹은 '보라'(see!)라는 뜻을 지닌 불변사이다.

 

여기서 '지니고'에 해당하는 '아바르'(abar)는 '건너가다', '통과하다'라는 의미이고'걷혔다오'에 해당하는 '할라프'(hallap)는 본문에서 '아바르'(abar)와 같이 '건너가다'라는 의미를 갖는 동사이지만여기서는 같은 단어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 단어에 이어지는 '할라크 로'(hallak lo)는 새 성경에서 번역되지 않았다.

이것을 번역하면 '그 자신이 갔다'(he is gone to himself)이다여기서 ''라는 3인칭 단수는 ''를 의미하는 '학게셈'(haggeshem)을 가리킨다.

 

따라서 '할라크 로'(hallak lo)는 '장마는 그쳤다오'에 해당하는 '학게셈 할라프' (haggeshem hallap)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즉 '겨울은 지나고'와 '장마는 그쳤다오'라는 표현에 이어 이제 우기가 완전히 지나갔음을 강조하는 표현을 다시 반복하여 술람미 여인으로 하여금 집 밖으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하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의 겨울은 우기에 해당한다우기는 10월에 시작되어 다음 해 4월까지 이어진다이 가운데 10월 중순이나 하순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구약은 이것을 '이른 비'(요엘2,23; '가을비')로 표현한다.

이때 내리는 비는 밀과 보리 수확의 풍년을 가늠하는 중대한 요인이었기에, 사람들은 이 비를 기다렸고 기뻐하였다(시편65,9-14).

반면 4월에 내리는 마지막 호우는 '늦은 비'('봄비')로 표현된다팔레스티나 지역의 농사를 위해서는 비가 이때까지만 내리고 중단되어야 헀다왜냐하면 5월과 6월은 보리와 밀을 추수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가서 2장 12절의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가 의미하는 것은 '늦은 비(봄비)가 내리는 4월이 지나고 초목이 자라며 꽃이 필 봄이 왔다'는 것이다.

새로운 계절이 왔다는 이러한 표현은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과의 관계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도 있는데이 표현은 두 연인이 서로 떨어져 있는 시기가 지나고이제 재상봉을 통해 다시금 사랑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본문은 땅에 봄기운이 완연히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꽃에 해당하는 '한닛차님'(hannitsanim; the flowers)의 원형 '닛찬'(nitsan)은 '빛나다', '번쩍이다'라는 뜻을 지닌 '나차츠'(natsats)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이것은 ''이 눈이 부시듯한 아름다움을 지녔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드러내고'에 해당하는 '니르우'(niru)는 '보다', '바라보다'라는 뜻을 갖는 '라아'(raah)의 수동형이다.

여기서 하느님의 계절 순환의 역사에 따라 꽃이 지면에 드러나 보여지는 모습을 시적(詩的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노래의 계절'로 번역된 '힛자미르'(hizzamir; the season of singing)는 정관사 ''(ha)에 '노래'를 의미하는 '자미르'(zamir)가 결합된 형태이다.

또한 '다가왔다오'에 해당하는 '힉기아으'(higgiah)는 '~에 이르다', '~에 닿다'라는 뜻을 지닌 '나가으'(nagah)의 사역 농동형이다.

 

여기서 사역형을 사용한 것은 하느님의 뜻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자연의 순환을 암시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표현 가운데는 하느님께서 자연을 주관하시어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계절이 오게 하신 것처럼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자신의 사랑도 아름답게 꽃을 피우게 하실 것이라는 솔로몬의 희망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본문은 이스라엘 땅에 봄이 왔음을 '멧비둘기 소리'를 통해 나타낸다.

'멧비둘기'에 해당하는 '핫토르'(hathor)의 원형 '토르'(thor)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비둘기와는 다른 종류의 새로서, '돌아다니다', '살피다'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 '투르'(thur)에서 유래하며먼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를 잘 살피는 특성을 지닌 야생 비둘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새 성경은 '멧비둘기'라는 단어를 번역했는데'(얼룩진)무늬가 있는 산비둘기'라는 말이다이 비둘기는 4월초 곧 봄이 이를 때에 팔레스티나로 돌아오는 철새이다.

따라서 이런 야생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서 들린다는 표현은 바로 이스라엘 땅에 봄이 왔음을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나타낸 것이다.

 

솔로몬은 이처럼 봄이 도래했음을 '장마는 걷혔다오','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라는 회화적 이미지를 통해 매우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우리 땅에서는'에 해당하는 '뻬아르체누'(beartsenu; in our land)에서 1인칭 복수 접미어 ''(nu)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우리 땅'은 일차적으로 왕이 다스리는 이스라엘 전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더 나아가서 지금 두 사람이 만나고 있는 술람미 지역의 평원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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