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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어지는 발라암의 신탁[4] / 모압 평원에서[3] / 민수기[4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1 조회수1,27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발라암의 두 번째 신탁(민수 23,14-24,11)

 

그리하여 그는 발라암을 피스가 산 꼭대기, ‘파수병 밭으로 데리고 갔다. 그는 거기에 제단 일곱을 쌓고, 각 제단에서 황소와 숫양을 한 마리씩 바쳤다. 그러자 발라암이 발락에게 말하였다. “여기 임금님의 번제물 곁에 서 계십시오. 저는 저기에서 만나 뵙고 오겠습니다.” 주님께서 발라암을 만나 주시고 그의 입에 말씀을 넣어 주시면서, “발락에게 돌아가 이대로 일러라.” 하고 말씀하셨다. 발라암이 그에게 돌아와 보니, 그는 모압의 대신들과 함께 자기 번제물 곁에 서 있었다. 발락이 그에게 주님께서 무어라 이르셨습니까?” 하고 묻자, 발라암이 신탁을 선포하였다. 두 번째 신탁이다.

 

발락아, 일어나 들어라. 치포르의 아들아, 나에게 귀를 기울여라.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시어 거짓말하지 않으시고, 인간이 아니시어 생각을 바꾸지 않으신다. 그러니 말씀만 하시고 실천하지 않으실 리 어디 있으랴? 이야기만 하시고 실행하지 않으실 리 정녕 어디 있으랴? 보라, 나는 축복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니 그분께서 축복하신 것을 내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야곱에게서는 아무 죄도 찾아볼 수 없고 이스라엘에게서는 아무 잘못도 볼 수 없다. 주 그들의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주님께 환호하는 소리가 저렇게 크게 울려 퍼진다.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하느님은, 그들에게 들소의 뿔 같이 큰 힘이 있으신 분이시다. 정녕 야곱에는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에게는 아예 맞설 주술이 없다. 이제 야곱을 두고, 이스라엘을 두고 말하리라, 하느님께서 무엇을 하셨는지. 보라, 암사자처럼 일어나고 수사자처럼 일어서는 저 이스라엘의 백성을. 그들은 짐승을 잡아먹지 않고서는, 잡은 짐승의 피를 마시지 않고서는 결코 눕지 않는다.”

 

발락이 발라암에게 말하였다. “그들을 저주하지도 말고 축복하지도 마시오.” 그러자 발라암이 발락에게 대답하였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저는 주님께서 일러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 말도 절대 하지 못한다고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리하여 발락이 발라암에게 재촉하면서 말하였다. “갑시다. 내가 당신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이번에는 행여 하느님의 눈에 들어, 그곳에서 당신이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해 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하여 발락은 발라암을 데리고 황야가 내려다보이는 프오르 산 꼭대기로 갔다.

 

발라암이 발락에게 말하였다. “여기에서도 또 제단 일곱을 쌓고, 황소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장만해 주십시오.” 발락은 발라암이 말한 대로 한 다음, 각 제단에서 황소와 숫양을 한 마리씩 바쳤다. 이스라엘에게 축복하는 것을 주님께서 좋게 여기시는 것을 본 발라암은 전처럼 징조를 찾으러 가지 않고, 광야 쪽으로만 얼굴을 돌렸다. 발라암은 눈을 들어 지파별로 자리 잡은 이스라엘을 보았다. 그때에 하느님의 영이 그에게 갑자기 내렸다. 두 번째까지는 발라암은 미리 신탁을 받고 그것에 대하여 숙고할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영감 때문에, 황홀경 속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신탁을 선포하였다. 벌써 세 번째 신탁이다.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의 말이다. 열린 눈을 가진 사람의 말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의 말이다. 전능하신 분의 환시를 보고 쓰러지지만 눈은 뜨이게 된다. 야곱아, 너의 천막들이, 이스라엘아, 너의 거처가 어찌 그리 좋으냐! 골짜기처럼 뻗어 있고 강가의 동산 같구나. 주님께서 심으신 침향나무 같고 물가의 향백나무 같구나. 그의 물통에서는 물이 저리 넘치고 그의 씨는 물을 흠뻑 먹으리라. 그들의 임금은 아각보다 뛰어나고 그들의 왕국은 위세를 크게 떨치리라.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하느님은 그들에게 들소의 뿔 같은 분이시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맞서는 민족들을 집어삼키고 그 뼈를 짓부수며 화살로 쳐부수리라. 웅크리고 엎드린 모습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들을 감히 일으켜 세우랴? 너희에게 축복하는 이는 복을 받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이번에도 발락은 발라암에게 화가 대단히 나서, 멸시와 분노의 표시로 손바닥을 치며 발라암에게 말하였다. “나는 원수들을 저주해 달라고 당신을 불렀소. 그런데 보시오, 당신은 이렇게 세 번씩이나 그들에게 축복해 주었소. 그러니 이제 당장 당신 고향으로 물러가시오. 나는 당신을 극진히 대우해 주겠다고 했지만, 보다시피 당신이 대우를 받는 것을 주님이 막아 버렸소.” 세 번이나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저주대신 축복의 신탁을 발라암으로부터 받고서야, 이제 발락은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그는 발라암을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하나 수고한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는다(22,17 참조). 이렇게 발락은 발라암에게 대가를 지불할 의무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며, 계약 파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인의 하느님께 돌리고 있다. 

 

이처럼 발락은 계약 파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인의 하느님께 돌리는 투로 발라암에게 대들면서 말하면서, 저주에 대한 약속 대가를 지불할 의무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발라암이 발락에게 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발라암의 마지막 신탁(민수 24,12-25)‘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발라암,파수병,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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