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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리아의 노래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1 조회수1,208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복음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 루카는 본디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이 부르던 노래를 마치 마리아 자신의 오래인 양 소개하면서 48절을 만들어 넣은 것 같다. “여종38절의 같은 낱말을 이어받았다.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49절은 본디 46-47절과 직결되어,시인이 하느님을 기리고 흥겨워하게 된 까닭을 밝혔을 것이다. 칠십인역 스바 3,17: 시편 89,9에서 하느님을 능하신 분이라 일컷는다. “큰 일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룩된 구원을 뜻한다.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 하느님은 능하고 거룩하실 뿐 아니라 또한 자비로우시다. 무상으로 은혜를 베푸신다는 뜻이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 “당신 팔로 힘을 쓰시어는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셨다는 뜻이다. 51-54절은 예수님의 진복선언과 불행선언을 연상시킨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 54절의 자비를 기억하시어55절의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던 대로”. 72절의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도다와 상통한다. 하느님께서는 언약과 계약을 잊지 않고 성실히 지키신다는 뜻이다. 55절의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는 우선 아브라함에게 하신 구원의 언약을 뜻한다. 54-55절과 관련하여 이사 41,8-9: 미카 7.20: 시편 98.3 참조.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 마리아의 노래는 실제로 마리아 자신이 읊은 것이 아니라 루카복음 집필에 앞서 유행한 시가라는 것이 신약학계의 통설이다. 이는 유다인 그리스도교계에서 더 정확히 말해 모교회에서 부르던 노래였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 역사를 훑어보면 민족 분열 현상이 잦았다. 이스라엘은 정치,사회,경제,문화적으로 특권을 누린 지배층과 그렇지 못한 피지배층으로 양분되었다. 피지배층은 어느 모로 보나 못난이들이요 말없는 민중이었다.

 

그들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날 때마다 선정을 기대했지만 그래봐야 겪느니 폭정이었다. 이승의 정치에 환멸을 느낀 소외자들은 오직 하느님 친히 다스릴 때를 학수고대하기에 이르렀다. 역사의 종말에 하느님 친히 선정을 베푸실 것이며 그 때가 되면 오늘의 잘난 자들과 못난자들의 위치는 한순간에 뒤바뀔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이 종말론적 신앙은 주로 기원전 538년 바빌론 유배가 끝난 다음부터 차츰차츰 싹트기 시작한 것 같은데 이로 말미암아 이른바 빈자의 영성이 생겼다. 이제 가난한 이들은 그냥 못난 군중이 아니라 하느님께 의탁하는 무리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만이 종말에 구원받을 남은 이들로 자처했던 것이다.

 

루카는 사도 2,43-47: 4,31-37에서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을 서술했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은 주로 가난한 이들이었던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바울로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서 모금운동을 전개했다는 대목들을 훑어보아도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정치. 사회.경제. 문화적으로는 못난자들이었지만 그들의 신앙심만은 독실했다. 그들이 하느님을 찬양했다고 하는데 이는 그들이 찬양시나 감사시를 읊었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마리아의 노래는 본디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이들이 하느님의 구원을 기린 노래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사실 이 노래에서는 인간을 잘난 자들과 못난 자들로 대별하는데, 잘난 자들은 비록 권세있고 부유하지만 교만한자들이며 반대로 못난 이들은 비록 비천하고 배고프지만 하느님을 두리는 이들이다.

 

그런데 시인은 하느님께서 잘난 자들을 물리치시고 그 대신 못난 자들을 거두신 일을 두고 감사의 노래를 읊조린다.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은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로 이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해외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그리스어로 번역하여 지중해 여러 교회에 보급시켰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루카는 이를 채집하여 마리아의 입에 담았던 것 같다. 이 노래는 전편과 후편으로 양분되는데, 전편을 개인 감사시라 한다면 후편은 집단 감사시라 하겠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

 

* 마리아의 노래를 세분화하여 들여다보니 좋은 것 전부가 흩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주해를 하지 않고 올리려다 혹시나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칠 것 같아서 주해를 올립니다.  마리아께서는 어렸을 적부터 성전에 바치셔서 살았으므로 그곳에서 흘러 나오는 것들을 듣고 자라서 모두 외울수 있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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