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2 조회수1,091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가 잘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자랑을 잘 못합니다. 그리고 어디 나가서 나를 드러내라고 하면 어딘지 어색한 저입니다. 항상 뒤에서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혹시나 박사는 그러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그것은 제가 특허청에 들어가서 심사관이 되고 5년 근무 후 변리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 후 조용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 무모하게 도전한 것이 박사 공부였습니다.

 

제가 올해로 50인데 주로 공부에 도전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3월에 영어, 수학, 국어 시험을 보았습니다. 당시 70명이 한 반의 정원이었는데 그 당시 저의 등수는 59등이 나왔습니다.

 

영어 수학 한문 시험을 보면 평균이 20점이었고 등수는 말을 안 해도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싸움이라도 잘하는 짓궂은 친구도 아니었고 장난을 잘하는 친구도 아니었습니다. 맨날 고개를 푹 숙이고 살아가던 친구가 저입니다. 그런 저가 지금은 나름 제 나름데로 돈을 벌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나와 함께 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었습니다. 바닦에 내려 앉아서 바닥을 내 손으로 만저 보는 체험을 하게되면 다시금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닥을 좌절과 실망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지옥과 같은 것이겠지요 ..그러나 자주 바닥에 부딛히면서 일어서려는 마음이 있다면 분명히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여서 주님의 어머님이 되시것을 찬송하는데 그녀는 하느님이 비천한 여종을 들어 올리셨다고 하십니다. 비천한 여종을 들어 올리셨다는 말씀에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눈물이 나옵니다. 참 나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나를 버리고 나의 십자가를 질머지고 가시는 성모님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성모님의 자랑은 인간의 자랑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인간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자신에게 보여주신 자비의 업적을 드러내는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하느님의 어머님이라는 칭호를 받게되었고 나는 그 위치에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주님이 일러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자의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게 큰일을 하셨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고백하십니다.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자비하심을 온전히 드러내 보이는 것이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 같습니다. 자랑을 하려면 어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시는 정석의 글입니다. 성모님만 주님을 자랑 한것이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도 마찬가지로 자신은 자랑할 것이 있다면 주님 자랑만이 나의 자랑 전부라고 하였습니다. 그외 사도들도 마찬가지로 자랑 할것이라면 그것은 주님이 내안에서 어찌 생동하시고 당신 영광을 드러내 보이시는지 그것을 자랑하고 증언하는 삶입니다.

 

성모님과 같이 자랑을 잘하려면 겸손해야하고 온전히 하느님께 맞기는 그런 믿음과 투신이 있어야 합니다. 성모님은 당신 아들이 십자가에 못이 박혀서 죽어가는 그런 십자가 아래서 주님의 임종을 같이 하신 분입니다. 주님과 같이 사선을 같이 갈 수 있는 그런 혁명적인 전사?같은 마음이 없다면 오늘과 같은 예수님의 어머님이라는 그런 칭호를 불리우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공통점이 있다면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곳이라면 그 앞에 서 있고 자신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신성으로 성모님은 주님의 힘으로 그 앞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우리 인간들의 신앙 표상입니다. 우리도 어머님과 같이 온전히 내어 맞기고 투신하고 믿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비천한 나의 자리에 주님이 자비하시어서 나의 손을 잡아주시고 나를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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