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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의 복음 묵상 - 대림. 22일 (루카1,46-56)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2 조회수1,121 추천수1 반대(0) 신고

대림. 22일 (루카1,46-56)

 

 

비천함을 돌보시는 하느님

 

 

마리아는 시골의 보잘것없는 여인이었습니다. 힘없고 가난하고 비천한 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말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7-48). 비천함을 굽어보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며 또 희망입니다. 우리의 비천함도 돌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주님을 믿고 순명하는 가운데 세상 사람들이 그를 복된 여인,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 거룩하신 어머니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느님의 가르침을 믿고, 믿는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게 될 때 비로소 복된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처지나 여건, 환경을 비관합니다. 능력이나 성격을 상대와 비교하며 위축되어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1,51-53). 이 "성모님의 노래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찬미가입니다. 인간은 ‘남보다 무언가 내가 더 낫다’라는 교만으로 상대를 깔보고 무시하며 죄를 지었지만, 새로운 세상은 그야말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더 이상 힘들게, 서럽게 살아가지 않는 세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도 버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지금 나의 처지를 인정해 주시며 그 안에서 구원을 이루어 주십니다. 지금은 보잘것없다고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면 빛나는 존재입니다.

 

 

젊은 날에 아이를 배지 못하는 돌계집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엘리사벳도 늙은 나이에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주셨구나”(루카1,25). 하고 고백하였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자신의 처지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을 믿고 충실한 삶을 살았으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의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전능하신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나의 비천한 처지를 돌보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빈손'이 많을수록 세상엔 가난한 이들이 줄어듭니다. 움켜잡으려고 하는 이들이 많으면 힘들어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내려놓음의 신비 안에, '빈손' 의 신비 안에서 성탄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옴짝달싹 못 하는 한 가운데 아기예수님은 탄생하십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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