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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2.2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2 조회수1,53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의정부교구 순례지, 의정부 주교좌성당)

20201222

복음 루카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께 모든 것을

청하기만 했습니다.

나의 청을 들어주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청했습니다.

청한 것을 들어주기를 바라면서

때로는 부모님을 속이는

거짓된 말까지 하면서 청했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께 더는

청하지 않게 됩니다. 이제는 부모님을

이해하며 그분들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을 이루어 드리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더 부모님과 가까운 관계가 됩니다.

우리의 영성 단계도 이렇지 않을까요?

어린이와 같은 영성의 단계에서는

계속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공갈, 협박, 거짓말까지

섞으면서 청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영성 단계가 되면

청하기보다는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을 실천하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주님과 아주 가까운

친밀한 관계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내 영성의 단계를 점검해

보았으면 합니다. 어떤 식으로도

주님 앞에 나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바치는 찬양의 노래인

마리아의 노래를 묵상하게 됩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

자신의 비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믿었으며, 그래서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픈 마음이 강하게

일었을 것 같습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 그리고

태중의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만남.

이 만남만으로도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굳게 믿었으며,

하느님의 일은 항상 옳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성모님의 모습은 단순히

청하기만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을 실천하는 단계, 그래서

아주 가까운 친밀한 관계임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찬미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했을까요?

우리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늘 의심했으며, 너무나 이른 판단으로

불평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청하는 것을

절대로 멈추지 않습니다.

찬미의 노래보다 슬픔의 노래를

더 많이 부르면서 주님께서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아갔습니다.

내 영성의 단계를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와 같은

영성 단계가 아닌,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성인과 같은

영성 단계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성모님처럼 찬미의 노래를

큰 기쁨을 담아서 부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에이브러햄 링컨).

남의 비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옛날에 적어 놓은 글들을 보다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말을

적어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남이 하는 비방을 옷에 묻은

진흙으로 여겨라.”

그 밑에는 진흙이 마르기 전에

만지면 옷은 물론 손도 지저분해지지만,

마른 후에 툭툭 털어버리면 쉽게

털려 깨끗해진다.’라고 메모가

되어 있었습니다.

분명히 당시에는 감명을 받아서

얼른 메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망각의 동물답게

잊어버린 것이지요. 그런데

그때보다도 더 큰 위로를 받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남이 하는 비방에

흔들리고 있었던

참이었기 때문입니다.

고통스럽게 너무 집착해봐야

문제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더 문제가 복잡하면서 고민이

새로운 고민을 만들곤 했지요.

따라서 진흙이 마르기까지

기다리는 것처럼,

내게 주어지는 비방에 대해서도

침묵 안에서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저절로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의정부교구 순례지, 의정부 주교좌성당 성가정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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