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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 두렵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2 조회수1,069 추천수3 반대(0) 신고

 

막상 이제 입회 날짜도 결정이 되니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몰려옵니다. 마음을 돈독하게 먹고 했는데 왜 이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수도원에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하나 같이 모두가 입회하는 날에는 누구나 예외 없이 앞이 캄캄하다고 하던데 그 말씀이 실감이 납니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참으로 모든 걸 포기하고 하느님께 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여정인지 그토록 가고 싶은 길인데 왜 이렇게 흔들리는지 참으로 인간이 너무나도 나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더 실감이 납니다. 하느님, 굳건한 믿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가라고 떠밀은 것도 아닌데 자기가 스스로 결정한 일인데도 세상에 대한 미련도 없는데 왜 이런 두려움이 엄습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사옵니다. 하느님. 과연 하느님의 부르심이 맞는지 도무지 갈필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하나의 유혹인지 아니면 이 길이 하느님의 부르심이 맞는지 알 수가 없네요.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은혜를 내려주시길 기도합니다. 하느님, 부디 이 나약한 인간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실제 사제서품을 하루 앞두고 포기를 한 분이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어떤 마음인지 이제야 이해가 조금은 됩니다. 혹시 이런 거에 대해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계신지요?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결심을 굳히기 위해서 하루에도 몇 번을 다짐하곤 했지만 이리도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게 힘든 일인지 하느님께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절실하게 느낍니다. 이 땅에 계신 성직자와 수도자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분들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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