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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성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4 조회수1,925 추천수8 반대(0)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가장 아름답게 드러난 모습이 바로 오늘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지만 가장 완벽하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 ,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셔서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성탄의 기쁨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온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주님의 성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방에 촛불이 하나 켜지면 밝아집니다. 우리의 구세주께서 세상에 오셨으니 온 세상이 밝아졌습니다. 외로움도, 슬픔도, 고통도, 절망도 벗어버리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쁘게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플랫폼(승강장)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공유합니다. 승강장에는 가판대가 있고, 자동판매기가 있고, 마트가 있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듯이 유튜브는 좋은 품질의 영상을 제공하면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저도 유튜브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강의를 듣기도하고, 뉴스를 듣기도 합니다. 책을 읽거나 강론을 준비할 때면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유튜브는 광고를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도 광고를 보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켜두어야 하기 때문에 움직이면 다른 영상으로 가기도 합니다. 광고를 듣다보면 흐름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광고가 나오면 건너뛰기를 누르곤 합니다.

 

작년부터 유튜브에서 제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한 달에 11불을 내면 광고 없이 유튜브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핸드폰을 열지 않아도 유튜브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핸드폰에서도, 컴퓨터에서도, 텔레비전에서도 광고 없는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달 동안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1년 동안 망설였습니다. 책을 사거나, 여행을 가거나, 밥값을 낼 때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지만 영상을 보는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타당한지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광고를 보는 수고만 감수하면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입니다. 큰마음 먹고 무료체험에 가입했습니다. 광고 없이 영상을 보니 편했습니다. 핸드폰을 열지 않아도 되니 좋았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특별한 대우를 해줍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프라임(Prime) 회원은 1년에 119불을 지불하는 고객입니다. 아마존은 그런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빠른 배송이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일반회원보다 30분 먼저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도 VIP 고객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번호표를 뽑지 않고 바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투자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환전에도 혜택을 줍니다. 항공사에서도 VIP 고객에게 혜택을 줍니다. 여분의 짐을 더 부칠 수 있습니다. 줄을 서지 않고 먼저 탑승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기꺼이 지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성탄은 어떤 의미일까요?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유튜브의 프리미엄 회원처럼 혜택을 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요? 아마존의 프라임 회원처럼 혜택을 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요? 은행과 항공사의 VIP 고객처럼 혜택을 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요? 알렉산더 대왕의 삶과 예수님의 삶을 보면 예수님 성탄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는 왕궁에서 왕자로 태어나 왕자로 자랐고 예수님은 마구간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목수의 일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알렉산더는 고귀한 왕으로 왕궁에서 죽었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죽으셨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소유와 야망을 불태우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피를 흘렸고 예수님께서는 온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살리기 위하여 스스로 피를 흘리셨습니다.”

 

성탄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기심이나 소유욕에 지배되지 않고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며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지 않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도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본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상 구원의 봉사자가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서로 나누고 사랑하며, 섬기고 용서하는 삶을 살 때 바로 그곳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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