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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24.성탄대축일 밤미사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5 조회수990 추천수3 반대(0) 신고

 

루카 2, 1-14(성탄대축일 밤 미사)

 

우리는 대림시기 내내, 예수님 오심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토록 더 더욱 그분을 뵙고 싶은 것은 어쩌면 시대가 더 어려워진 까닭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토록 기다려 온, 성탄은 대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신 이 사건!

그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성탄! 이는 하느님께 드리는 인간의 <예>에 대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오늘이 바로 이렇게 <예> 하고 답하기만 하면, 우리 안에서 예수님께서 탄생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이 내 안에서 인간이 되는 날입니다. 참으로 복된 날입니다.

성탄! 이는 그분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짐입니다. 이로써, 우리 모두가 하늘 되는 날입니다. 참으로 거룩한 날입니다.

성탄! 이는 나를 껴안은 당신의 포옹, 당신과 나의 하나 됨입니다. 이로써, 모든 이가 그리스도 안에 있게 되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 안에 있게 된 날입니다. 참으로 은총의 날입니다.

이토록 놀랍고 경사로운, 오늘이 바로 그 날 입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 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토록 기쁜 성탄일 입니다!

 

성탄! 이는 오늘 <제1독서>에서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대로,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보게 된 것이요,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옴입니다(이사 9,1 참조).

성탄! 이는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한 대로,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남이요, 위대하신 하느님과 구세주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것을 희망하게 됨입니다(디도 2,11.13 참조).

성탄! 이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천사가 말한 대로, 우리의 구세주가 탄생하심입니다.

이처럼, 우리 안에 빛이 찾아들고, 영광된 은총이 스며들고, 구원자가 탄생하셨습니다.

이토록 빛나고 영광된, 오늘이 바로 그 날 입니다.

그 날이 바로 오늘 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토록 기쁜 성탄일 입니다!

 

바야흐로, 하느님의 자비는 온 땅을 적시고, 하느님의 생명은 온 누리에 돋아나는 밤! 하느님의 빛은 번져가고, 하느님의 평화가 울려 퍼지는 밤! 무릇 모든 생명이 깨어나고, 어둠은 새벽처럼 밝혀지는 밤! 비틀거리는 이들이 힘을 얻고, 갇힌 이들, 헤매는 이들이 어둠에서 일어나는 밤! 슬픈 이들, 아픈 이들이 고통과 질병에서 벗어나고, 작고 낮은 이들이 위로를 받는 밤! 무거운 짐을 지고 고생하는 이들이 쉬며, 도무지 의지할 데라고는 하느님 밖에 없는 가난한 이들이 기뻐하는 밤!

참으로, 오늘 밤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고, 진리가 땅에서 움터납니다. 정의가 아기 예수에게서 돋아나고, 진리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습니다. 하늘에서는 영광이 땅에서는 평화가 울려 퍼집니다. 이 모두가 위로부터 왔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오니, 참으로 찬양하고 흠숭하올, 기쁜 밤입니다.

이토록 넘치게 자비로운, 오늘이 바로 그 밤 입니다.

그 밤이 바로 지금 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토록 기쁜 성탄일 입니다!

 

오늘, 우리는 죄와 어둠에서 벗어나 빛을 입었으니 일어나 빛을 비추어야 하고, 자비를 입었으니 자비를 베풀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질병과 죽음에서 일어나 생명을 받았으니 생명을 꽃피워야 하고, 평화를 받았으니 평화를 이루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오늘, 하느님께서 내려오시니 우리도 따라 내려가야 할 일입니다.

바로 오늘, 하느님께서 비우시니 우리도 비워야 할 일입니다.

바로 오늘 하느님께서 가난해지셨으니, 우리도 가난해져야 할 일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새 인간이 되어야 하고, 참 생명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이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낮아지고 비워짐이 아름다운 밤 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 밤 입니다. 그 밤이 바로 지금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 기쁜 성탄일 입니다!

 

오늘 밤, 바로 지금이 은총의 시간, 구원의 때입니다. 오늘 이처럼, 우리 가운데 구세주 살아계시오니, 우리는 천사들과 함께 찬양합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

 

오늘밤, 우리의 아기! 구세주 나셨습니다.

왕방울의 소의 눈이 기쁨에 경악하고 어린양의 떨리는 탄성에 잠들었던 만물이 깨어납니다.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첫 울음 속에서,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는 백인대장의 고백을 듣습니다.

마구간의 바닥에 나뒹구는 이 지푸렁이는 예루살렘 입성 때 길을 뒤덮는 팔마가지가 될 것입니다. 마구간의 이 냄새는 그의 온몸에 발려진 순 나르드 향유가 될 것입니다.

 

포대에 싸여 있듯, 뭇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머리 둘 곳조차 없으시다가 눕지도 않은 채 십자가에 못 박혀 세워질 연약한 아기, 내가 휘두른 채찍에 온몸이 부서질, 그러면서도 생명을 주시고자 저를 부르신 아기 예수여!

발에 입 맞추게 하소서! 당신의 보송보송한 그 발로 저를 온전케 하소서, 제 발을 씻기신 예수여!

품에 안게 하소서, 당신 가슴에 머리를 묻고 새로 나게 하소서! “목마르다라고 외치는 당신 음성을 듣게 하소서. 제 생명을 주신 예수여!

당신은 남북이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우리의 마음 속 투박한 담 벽이 세워진 이 곳에 평화의 왕으로 오십니다. 여기, 다윗의 조그마한 고을 한반도, 가로막은 울타리를 걷어내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우리의 아성을 부수소서! , 임마누엘, 저희와 함께 계신 아기 예수여!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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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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