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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2.26)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6 조회수1,38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의정부교구 순교 사적지, 신암리 성당)

20201226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복음 마태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중학생 때 어떤 선생님이

유전에 관해 이야기하시면서,

부모가 젊었을 때 낳은 아이가

늙어서 낳은 아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하셨습니다.

젊었을 때의 유전자가 훨씬

건강하므로 이때 낳은 아이도

건강하다는 것이었지요.

개인의 재능을 보이는

유전자 역시 부모가 젊었을 때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조금 우울해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마흔 넘어서 낳은

늦둥이였기 때문입니다.

유전적으로 6남매 중에 제일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 들어가고

또 신부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의 이론이 꼭 맞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6남매 중에서 막내인 제가 제일

건강한 것 같고, 운동신경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글도 꽤 쓴다는

소리를 듣고, 말하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것 같지 않습니다.

신부가 되면서 받은 성령의

은총이 아닙니다. 사실 이제까지

나는 그런 유전자를 받지 못했어.’

라는 생각으로 아예 시도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사제로 살아가면서 제 안에

숨은 유전자를 찾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집중할 것은

오로지 주님의 말씀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되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주셨습니다.

문제는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를 기념합니다. 가톨릭교회의

첫 번째 순교자로서 스테파노가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증거했던

이유가 무엇일까를 떠올려 봅니다.

주님께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훌륭한 성인으로

모든 이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분이

되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늘에서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영광을 얻게 되셨습니다.

이 세상 안에 살면서 온갖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 안에만

머물면 그 걱정을 내려놓을 수가

없게 됩니다. 대신 주님 안에 머물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영광을 떠올리면

그 어떤 것도 이겨낼 힘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면서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에서 일어나게 되어 있는

일들에 대비하여 제자들을

준비시키셨듯이, 지금을 사는

우리 역시 준비시키십니다.

주님 안에서 참 기쁨과 행복을

얻는 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자기에게 이로울 때만

남에게 친절하고

어질게 대하지 말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왜냐하면, 어진 마음 자체가

나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기 때문이다.

(파스칼).

귀로 듣기보다는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다섯 살 딸이 유치원에 갔다 오더니,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 아빠 기억이 뭐야?

아빠: (아빠가 흐뭇해하며)

응 기억이란 말이야.

우리 딸이 예전에 아빠랑

강가에 가서 공놀이하다가

공 빠뜨렸던 거 생각나지?

: , 그때 초록색 공 빠뜨렸잖아.

아빠: 그래 맞아! 과거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는 것을

기억이라고 해.

: 아 그렇구나! 그럼 니은은 뭐야?

딸이 물어보는 것과 아빠가

생각했던 것이 전혀 달랐지요.

다른 사람과의 대화 중에

이렇게 서로 관점의 차이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많지 않았습니까?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귀로 듣기보다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복잡한 인간관계라고 하지만,

이렇게 마음으로 끝까지

들어줄 수 있다면

다 풀 수가 있지 않을까요?

(의정부교구 순교 사적지, 신암리 성당)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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