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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성가정은 예수님께서 함께 사시는 가정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8 조회수1,061 추천수1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성가정은 예수님께서 함께 사시는 가정

사랑하올 교형 자매님,

성탄대축일은 즐겁게 잘 지내셨나요?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한 성탄절인데

구유에 아기 예수님을 모시고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큰 소리로 성가도 부르고

주일학교 꼬맹이들의 재롱잔치를 보며

배꼽도 잡고 그래야 하는 성탄절인데,

올해는 그 어느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성탄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자들에게 평화방송(9)이나

대구대교구 유투브 미사(10)를 함께 하고

성당으로 오시라고 해서 성당 마당에서

워킹 스루 영성체를 해드렸어요.

준비한 성탄 선물도 나눠드리구요.

신자들이 참 기뻐했습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은 성 가정 축일입니다.

이 축일을 지내는 의미는 오늘의

본기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결국 오늘의 축일은 우리를 끝없는 기쁨과

행복에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전례 독서들은 우리가 성가정을

이루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제1독서에서는 자녀들에게

부모님을 잘 공경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공경을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결국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부모공경은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4계명) 그리고 복음에서는

좀 특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루카복음서만 전하고 있는 오늘 복음 내용은

성모님과 요셉이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바치는 정결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성가정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알려줍니다.

먼저 요셉의 가정 형편이 좋지 않다는 것이

그들이 바친 예물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

가난한 사람들이 바치던 예물입니다.

둘째 마리아와 요셉은 아직 자신들의

아기가 어떤 분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부모들은 그 아기로 인해

영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사실 요셉은 아기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호하기 위해서 천사의 말에 따라서

이집트까지 피난을 가야했습니다.

요셉이 예수님을 모시고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닌 것은 하느님의 뜻이었고

그 결과로 예수님이 이집트를 탈출했던

이스라엘을 대신하게 되고

메시아이심을 드러내게 됩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신자들끼리 인사를 하면서

쉽게 성가정을 이루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가정이란 인간적인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구성원 각자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많은 가정일 것입니다.

요셉은 결혼을 했지만 일생을 동정으로

살아야했습니다. 남성이기를 포기하고

부인과 자식을 보호하고 먹여 살리기

위해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큰 소리 한 번 칠 수 있었겠습니까?

마리아는 하느님께 잡힌 몸으로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이지만 하느님의

아들이시니 함부로 대할 수도 없었죠.

그리고 오늘 복음이 전하고 있듯이

예수님을 성전에 드릴 때, “이 아기는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라는 시므온의 예언대로 일생동안 예수님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아들임을 숨기고

우리와 똑 같은 인간으로 사셔야 했습니다.

인간의 연약함과 고통을 다 겪으셔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

매달리기 까지 하셨습니다.

형제자매님, 그런데 이러한 성가정이

참으로 행복한 가정의 표징일 수가 있는 것은

그들이 인간적인 가치관에 따라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 위에 세워진

하느님의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 뜻을

잘 알아듣기 위해서 마음에 새기고 간직합니다.

그리고 요셉도 그런 모든 것을 그냥 지켜봅니다.

그 결과 하느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진정한 평화와 큰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여러분의 가정은 어떤가요?

평소에 여러분 가정의 삶은 신앙에 젖어있나요?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님을

하느님 대하듯이 공경하나요?

부모들은 나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나요?

아마 우리는 시원하게 !”라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가정은 우리의 이상에 불과하다고

아예 닮기를 포기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형제자매님,

먼저 우리 가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신앙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에 젖어서 성장한 자녀들이 정말 인간다운

삶을 살고 부모님을 제대로 모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도 신앙 안에서

늘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할 때

자녀들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교육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신자들에게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치면서, 특히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

그리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사랑이

관계의 원천이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이 사랑으로 서로를 대할 때,

더 이상 나의 뜻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뜻을 더 존중해주고

함께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가족

각자가 치루는 희생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그 가정에 함께 계실 때

그 가정은 참으로 성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성가정은 하느님 뜻 안에서,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새 계명을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참으로 행복한 가정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참으로

성가정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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