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탄 팔일 축제 내6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29 조회수1,944 추천수12 반대(0)

2020년이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오늘 3가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는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입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강아지 똥은 민들레 씨를 만나면서 거름이 될 수 있었고, 강아지 똥은 아름다운 꽃이 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 똥, 누구나 외면하는 강아지 똥이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면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우리는 모두 귀한 존재입니다. 다른 하나는 말로 모건의 무탄트 메시지입니다. 호주의 원주민들은 자연을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지금의 인류를 돌연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원주민들은 잘 씻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고 배설물에서도 악취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잘 씻고 향수를 뿌려도 냄새가 나고 배설물에서도 악취가 났습니다. 호주의 원주민은 이웃과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인간은 돌연변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끝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집 앞에 공중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집에 수세식 화장실이 있지만 당시에는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집이 많았습니다. 신학생들과 영신수련 피정을 함께하면서 문득 배설물에 대해서 생각하였습니다. 우리의 몸에는 변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을 냄새난다거나, 더럽다고 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원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마찬가지로 원죄가 있다고 해서 우리의 영혼이 병들었거나, 죄에 물들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부모님께 몸을 물려받듯이 교회는 신앙인들에게는 원죄가 있다고 가르쳐왔습니다. 원죄에 대한 교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되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유아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죄를 사함 받는 것은 아이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인간에게 내재된 악한 경향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없애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를 죄, , 죽음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쓴 까닭은?” 그리고 이유를 설명합니다. “여러분이 그분의 이름 덕분에 죄를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계신 그분을 여러분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악한 자를 이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여러분 안에 머무르며 여러분이 악한 자를 이겼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글을 쓴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나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습니다. 한나가 평생 성전을 떠나지 않고 하느님을 섬긴 까닭은 무엇일까요? 구세주의 탄생을 알아보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하루 남은 2020년을 보내면서 문득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묵상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뉴욕에서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앙인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았다면 행복한 1년이 되었을 겁니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았다면 하느님 나라에 영원히 썩지 않는 보화가 쌓였을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새로운 한해를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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