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1.0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01 조회수1,217 추천수4 반대(0) 신고

(대구대교구 순례지, 가실 성당)

20211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복음 루카 2,16-21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죄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햍타트’(חַטָּאת)라고 하며,

희랍어로는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원래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간 상황을 기본 개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라는 것은 하느님에게서 빗나간 삶을

말한다는 것을 이 단어의 어원에서 발견합니다.

막 입대한 뒤에 신병교육대에서 사격했을 때가

떠올려집니다. 난생처음으로 쏜 총소리는

너무나 컸습니다. 더군다나 위험해서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지요.

사격전에 사격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음에도

막상 사격할 때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사격하면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단 한 발도 과녁에 맞힐 수가 없었습니다.

과녁 자체를 보지 않았으니 과녁에서 벗어난

사격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죄로 기울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 자체이신 주님을 보지 않을 때

주님에게서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죄의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2021년의 첫날입니다.

새해가 되면 커다란 희망을 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날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과

함께해야 할 목록들을 나열하곤 하지요.

이 목록의 첫 자리에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주님에게서 벗어나지 않는,

즉 죄의 삶에 들어가지 않는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를 떠올려 보십시오.

특히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는

아기 예수님을 낳으면서 겪었던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 시끄럽게

세상에 떠들지 않습니다. 그보다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라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만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꼭 필요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죄로

기울어지지 않고, 하느님만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과 함께 살 수 있게 됩니다.

1독서의 민수기에서는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민수 6,27)라고 말합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2021년의 첫날에 독서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하신 것입니다. 복 받기를 원한다면,

성모님처럼 곰곰이 간직하고 되새기면서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이런 우리가 될 때, 2021년을 더욱더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후회하지 않는, 기쁨으로 충만할 수 있는

2021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에서

온 힘을 다할 기회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손수건의 용도

요즘 젊은이들은 손수건을 안 가지고 다니지.

그런데 자네, 손수건의 진짜 용도가 뭔지 아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거라네!”

어느 영화의 대사입니다.

이 영화 대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손수건의 의미를 새기면서,

손수건을 다시금 바라보게 됩니다.

세상은 원래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서만

살겠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자기 삶만을 살면서 정신없어합니다.

나를 위해서만 손수건을 사용합니다.

이제는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웃의 아픔을 먼저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대구대교구 순례지, 가실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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