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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머나먼 긴 여정[16] / 모압 평원에서[3] / 민수기[5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02 조회수1,185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 이집트에서 요르단에 이른 여정(민수 33,1-56)

 

이스라엘 자손들이 부대로 편성되어 모세와 아론의 지휘 아래 이집트 땅에서 나와 행군한 여정은 이러하다. 모세는 주님의 분부에 따라 그들이 머무르다 떠난 출발지들을 기록하였다. 출발지에 따라 본 그들의 여정은 이러하다. 여기서 행군한 여정은 히브리 말에서 본디 한 낱말로서, 유목민들이 한곳에 천막을 치고 살다가 그것을 거두고 출발하여 다음 야영지까지 이르는 구간들을 가리킨다. 이 여정은 탈출기와 민수기의 자료 이외에도 이곳에만 소개되는 곳도 일부 소개되고 있어 이스라엘 민족의 사십여 년의 광야의 삶의 여정을 추측해 볼 수가 있다.

 

그들은 첫째 달, 곧 첫째 달 열닷샛날에 라메세스를 떠났다. 파스카 축제 다음 날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온 이집트인들이 보는 앞에서 손을 높이 흔들면서 당당하게 나왔다. 거칠 것 없는 자유로운 몸짓이었다니, 하느님과 함께하는 백성답게 나왔다는 거다. 그때에 이집트인들은 주님께서 쳐 죽이신 모든 맏아들의 장사를 집집마다 하나같이 지내고 있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신들에게도 심판을 내리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라메세스를 떠나 수콧에 진을 쳤다. 수콧을 떠나서는 광야 언저리에 있는 에탐에 진을 쳤고, 에탐을 떠나서는 바알 츠폰 앞 피 하히롯으로 돌아가 믹돌 앞에 진을 쳤다. 피 하히롯을 떠나서는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서 광야로 나가, 에탐 광야에서 사흘 길을 걸어가 마라에 진을 쳤다. 그러고는 마라를 떠나 엘림으로 갔다. 엘림에는 샘이 열두 개 있고 야자나무가 일흔 그루 있었는데, 그들은 그곳에 진을 쳤다.

 

엘림을 떠나서는 지금의 수에즈 만 해안의 한 지점인 갈대 바다 가에 진을 쳤다. 갈대 바다를 떠나서는 신 광야에 진을 쳤고, 신 광야를 떠나서는 돕카, 알루스를 떠나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 그곳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르피딤을 떠나서는 시나이 광야에 진을 쳤다. 시나이 광야를 떠나서는 키브롯 타아와, 하체롯, 리트마, 림몬 페레츠, 리브나, 리싸, 크헬라타에 진을 쳤고, 크헬라타를 떠나서는 세페르 산에 진을 쳤다.

 

또 세페르 산을 떠나서는 하라다, 막헬롯, 타핫, 테라, 밋카, 하스모나, 모세롯, 브네 야아칸, 호르 깃갓, 욧바타, 아브로나, 에츠욘 게베르를 떠나서는 친 광야 곧 카데스에 진을 쳤다. 그리고 카데스를 떠나서는 에돔 땅 언저리에 있는 호르 산에 진을 쳤다. 아론 사제가 주님의 분부에 따라 호르 산에 올라가 그곳에서 죽으니, 그때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십 년 되는 해 다섯째 달 초하룻날이었다.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을 때에 나이는 백스물세 살이었다.

 

그때에 가나안 땅 네겝에 사는 가나안 사람 아랏 임금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호르 산을 떠나 찰모나, 푸논, 오봇을 떠나서는 모압 영토 안에 있는 이예 아바림에 진을 쳤다. ‘푸논은 아라바 계곡에 있는 현재의 페이난일 수 있다. 여기에는 옛날부터 구리 광산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유명한 그리 뱀’(21,9)의 일화가 아마도 이 지역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이임을 떠나서는 디본 가드, 알몬 디블라타임을 떠나서는 느보 앞 아바림 산에 진을 쳤다. ‘이임은 이예 아바림의 축약형 지명 이름이라 할 수가 있다. 여정은 동쪽으로 사해에서 최소한의 거리에 위치한 아바림 산을 따라 전개된다. ‘호르 산에서 모압까지’(21,10-20)의 여정과 거의 같은 행군이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은 모압과 시혼 왕국을 통과하는 중이다. 그리고 아바림 산을 떠나서는 예리코 앞 요르단 강 가의 모압 벌판에 진을 쳤다. 그들은 요르단 강 가를 따라 모압 벌판에 진을 쳤는데, 벳 여시못에서 아벨 시팀까지 이르렀다.

 

주님께서 예리코 앞 요르단 강 가의 모압 벌판에서 모세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라고 이르셨다. “너희는 요르단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면, 그 땅의 주민들을 너희 앞에서 모조리 쫓아내고, 돌에 새긴 그들의 우상들과 주조 신상들을 없애고, 그들의 산당들도 모조리 헐어 버려야 한다. 너희는 그 땅을 차지하고 거기에서 살아라. 내가 너희에게 그 땅을 차지하라고 주었다.” 그 옛날 주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종살이하는 네 후손들이 사 대째가 되어야만, 이 지역을 완전히 돌려받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가 있다(창세 15,13-16 참조).

 

그분께서는 그 때가 되어야만 적절한 응징을 그들에게 해 주시겠다는 거다. 그 이유는 당시만 해도 아직 아모리족의 죄악이 다 차지 않았다나. 때가 오면 그들은 여러 죄악이 파멸의 단죄를 받을 것이기에 그 때에 이 땅을 돌려받을 것이란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그 응보의 때를 기다려 적절히 응징하겠다는 약속을 이미 하셨다. 물론 여기에는 하느님의 당부의 말씀도 숨어 있었을 게다. 그 기간 네 후손들도 지은 죄를 회개하면서 단련의 그 고된 기간을 잘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주님께서는 그 때를 회상하시면서 말씀을 이어가신다.

 

너희는 씨족별로 제비를 뽑아 재산을 받아라. 큰 씨족에게는 상속 재산을 많이 주고, 작은 씨족에게는 상속 재산을 적게 주어라. 제비를 뽑아 나오는 대로 저마다 제 것으로 삼아라.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지파에 따라 재산을 받아라. 너희가 그 땅의 주민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않으면, 너희가 남겨 놓은 자들이 너희 눈에 가시가 되고 너희 옆구리에 바늘이 되어, 너희가 살아갈 그 땅에서 너희를 괴롭힐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하려고 생각했던 그대로 너희에게 하겠다.” 가나안 지역의 모든 우상을 헐어버리고 완전히 없애라는 거다.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를 떠나 모압 벌판에 진을 칠 때까지의 사십여 년의 긴 여정을 살펴보았다. 모세는 주님의 분부에 따라 그가 진을 치고 머문 장소를 일일이 다 기록했다. 그 기록된 곳이 무려 마흔두 곳이나 된다. 광야에 인접한 곳이 있는 가하면, 산자락도 있고 바닷가도 있다. 주님께서는 그 머문 곳을 왜 기록해 두어라고 하셨을까? 그렇다. 우리는 그 장소 장소마다 그 뜻을 새겨야만 할 게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도 앞으로 머물러야 할 여정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고, 생명의 그 길을 잘 준비해야만 하리라. 우리 앞에 놓인 그 긴 여정이 기다리는 삶에서 게으름과 태만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가나안 땅의 경계에 대해 모세에게 이르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7. 가나안 땅의 경계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모압 벌판,여정,가나안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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