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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자매님을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03 조회수1,317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람의 정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제가 어머니처럼 여기는 자매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전화 내용은 공개를 할 수가 없습니다만 그동안 제가 친아들은 아니지만 아들처럼 대해주셔서 그런지 막상 헤어진다고 하니 마음이 먹먹하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마지막에 전화를 끊을 무렵에 자매님께서 수도원 가는 것 다시 한 번 더 잘 생각해봐라고 하시면서 걱정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제 가슴도 참 먹먹했습니다.

 

저를 그렇다고 가슴으로 낳은 아들도 아니지만 제 마음에는 이 세상에 누가 뭐라고 해도 제 어머니나 진배없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교구에 제가 아는 한 자매님이 계신데 그분과 동갑이고 또 그분의 딸이 저랑 동갑이라 사실 엄마뻘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지금은 건강이 조금 약해지셔서 그렇지 얼마 전만 해도 아니 재작년쯤에는 전화로 "베드로야 잘 지내제!" 하는 목소리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죽어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그 짧은 목소리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랑과 애정이 녹아 있는 목소리였습니다. 그 목소리에 녹아 있는 그 감정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언제나 전화를 하면 밝고 맑은 톤으로 받아주십니다. 그게 말이 쉽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자매님을 이 세상에서도 그렇지만 다음 생에서도 자매님께서 베풀어주신 따뜻한 사랑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린 후에 정말 제 허전한 빈 가슴을 자매님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랑에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저번에 "이젠 뵐 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문자에 보내주신 답장 속에 "이제 볼 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니 베드로야, 참 슬프구나." 하는 문자를 보면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제 50이 된 나이인데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자매님과 헤어진다는 슬픔에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요. 나약한 인간이지만 정말 힘든 길이고 인간적으로는 솔직히 이틀 전부터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나중에 정말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있어서 수도원을 나오는 한이 있어도 지금은 예수님처럼 그런 아픔도 가슴으로 삼키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흉내라도 한번 내보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살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그동안 자매님께서 베풀어주신 그 따뜻한 사랑을 기도로써 되갚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눈물로 애원을 하며 자매님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냥 잠시 먼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생각하시고 제 걱정은 하지 마셨으면 하는 게 제 맘입니다. 항상 자매님의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겠습니다. 자매님,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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