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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세상의 빛으로 오신 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03 조회수1,197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세상의 빛으로 오신 분

사랑하올 교형 자매 여러분,

연말연시를 무사하게 잘 지내셨나요?

많은 사람이 희생하고 많은 소상인들이

너무나 힘든 상황으로 버티기를 했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확 줄어들지 않고

오늘 중대본 발표에 의하면 3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지방 2단계를 17일까지 유지한다고 합니다.

17일까지는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봉헌하지 말라고

오늘 교구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저희는 1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도

워킹 스루로 성체를 영해드렸는데

이틀 동안 계속 눈이 왔고 길이 미끄러워서

연세가 많은 분들은 오시지 못해서

90명 정도 성체를 영하셨습니다.

평소 주일미사 참례자의 56% 정도입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이 세상 사람들에게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바빌론에서 암울한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장차 예루살렘에 주님의 빛이 오고,

예루살렘이 어둠 속에 그 빛을 비춤으로써

온 세상에서 많은 민족들이 예물을 들고

예루살렘으로 찾아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방 민족들이 들고 오는 물건들(황금과 유향)

모두 예배 때 사용할 제물들입니다.

그러니 모두가 빛을 보고 주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모여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사야의 예언대로 어두운 세상에

참 빛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러 멀리

동방에서 박사들이 찾아왔다고 전합니다.

박사들은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림으로써 이사야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유대인들만을

위한 빛이 아니라 세상 만민을 위한 빛이십니다.

바로 우리들의 빛이십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동방박사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고

무엇을 얻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우리 자신들의

신앙생활을 다시 성찰해볼 수 있습니다.

박사들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서로 다른 곳에서 진리를 찾던 그들은

어느 날 새로운 큰 별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그 별이 참된 진리를 알리는

빛이라는 것을 알고 그 빛을 따라서

예루살렘까지 왔습니다.

그 과정은 길고 험한 모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기에

예루살렘까지 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연 현상을 쫓아서 진리를

찾아왔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습니다.

박사들이 결정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구약성경을 완전히 알고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즉 계시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이미 그런 과정을 거쳐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겸손하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도움을 받는 방법은 주일 전례가 될 수도 있고

레지오나 반모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꾸준히 읽고 묵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진리를 추구하지만 아직도 결정적으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길에 들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행업을 통해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알려주신 하느님의 뜻을

우리가 그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예수님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이 얻은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은 물질적인 부를 얻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위대한 왕이

났으니까 권력을 부릴 수 있는

한 자리를 얻기 위해서 온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얻은 것은 단 하나 기쁨입니다.

그런데 그 기쁨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긴 여행의 노고를 아끼지 않았고

갚진 예물까지 드렸겠습니까?

그들은 구유에 누워있는 연약한 아기가

하느님이심을 알아본 것입니다.

그들은 신앙의 눈을 가졌던 것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인간이 되어 오신

하느님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형제자매님,

만일 여러분이 그때 살았다면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가 하느님이심을

알아봤겠습니까?

우리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에서

혹은 대단히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아기 중에서 구세주를 찾았을 것입니다.

아니 아직도 그런 메시아(구세주)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신앙생활에서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면

아직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먼저 신앙의 눈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서 내가 돈을 많이 벌게 해주시거나

큰 권력을 차지하거나 아주 명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기를 원합니다.

그런 사람은 대단한 행운을 기대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에서 참된 기쁨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오늘 복음의 동방박사들을

만나봅시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동방박사들의

행동은 답답하고 어리석습니다.

자신이 누리던 지위와 부를 다 버리고

머나먼 길을 고생스럽게 걸어와서 아기 예수님을

잠깐 보고는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선물을

드리고 돌아갑니다.

인간적인 시선으로 보면 그들은

온전히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는 모든 것을 다 얻었습니다.

세상의 구세주를 봤으니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에겐 초라한 마구간의 구유에 누운

연약한 아기를 구세주로 알아본 동방박사들이

가졌던 신앙의 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긴 여행 끝에

예수님께 나아온 그들의 용기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내가 주님께 뭘 얻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주님께 드리고자 하는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나의 일상사 작은 일들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하느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고 매일 기쁨에 찬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 기쁨에 찬 생활이 바로 이웃에게 예수님을

알려주는 빛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이웃들에게

전해주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세상 모든사람들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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