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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쩌면 성경은 하늘나라 통행권인지도 모르겠네요.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28 조회수875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보면 숨겨진 것과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에서 등불이 등장합니다. 등불은 어둠을 밝혀주는 존재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비유의 일환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고 요한 복음은 전합니다. 빛으로 또한 오셨습니다. 빛 자체도 당연히 어둠을 밝히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말씀으로 이 세상을 밝혀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과 일맥상통한 내용입니다. 말씀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세상에 하늘나라가 건설되기 위해서는 이 세상 씨앗으로는 하늘나라라는 나무가 자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바로 하늘나라에서 가져온 씨앗이 이 세상에 심어져야 하늘나라라는 나무로 자랄 수가 있을 겁니다.

 

옛날 고려시대에 중국에서 문익점이 목화씨를 붓뚜겅에 숨겨와 그걸로 재배를 성공해서 우리나라에 목화가 보급되었다고 초등학교 때 그 일화가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었고 또 전기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씨 자체의 크기만 보면 아주 작은 부피이지만 이 씨가 자라고 또 번성하면 이처럼 놀라운 효과가 나타납니다.

 

오늘 복음 뒤에 보면 하늘나라의 비유 중 하나인 겨자씨의 비유처럼 말입니다. 이미 우리는 그 씨를 즉, 종자는 얼마든지 값싼 가격에 살 수도 있습니다. 그 씨 속에 바로 천국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 씨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씨는 바로 말씀이라고 어제 복음도 말하고 있습니다. 말씀이라는 것은 달리 표현하면 성경입니다.

 

, 성경을 읽는 게 바로 우리 마음에 하느님 나라에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씨는 뿌린다고 모두 다 수확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돌밭에 떨어지거나 하면 타버리는 경우도 있고 하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씨를 뿌리지 않고는 수확을 할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받아들일 때에는 순진한 아이처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기 입맛대로 받아들입니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의 비유에서 보듯이 이 비유는 마치 나중에 이런 것과 아주 흡사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갔을 때 하느님 앞에 하나의 변명구실과도 같은 것처럼 합리화하는 구실로 삼을 수 있을 겁니다.

 

만약 하느님이 어리석은 하느님이시라면 그게 통할 수가 있겠지만 오늘 등불처럼 우리는 그 말씀을 우리의 입맛에 맛게 가공하여 편식하지 않고 잘 골고루 받아들여야 하는데 우리는 우리에게 약간 성가시다고 생각하는 말씀은 애써 외면하고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게 오늘 복음의 비유를 보면 어쩌면 우리 마음 한 구석에 하느님 말씀을 숨기고 또는 감추어놓은 것과 흡사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감추어놓았다고 해서 영원히 감추어질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하느님의 빛이 워낙 강렬한 빛이기 때문에 우리의 그런 영악한 비밀 같은 그런 어둠도 그 빛 앞에서는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젠가 드러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면 그때 우리의 치부가 드러나 창피함을 당하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조금씩이라도 말씀을 접해야 할 것입니다. 이 창피함은 단순히 말씀을 읽었느냐 안 읽었느냐 그런 정도가 아니라 말씀의 씨앗을 잘 가꾸고 꽃을 피우는 데 얼마나 노력과 열성을 다했는지가 관건일 겁니다.

 

말씀은 하늘나라의 법전과도 같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살려면 하늘나라의 규칙을 잘 알고 제도와 규범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늘나라의 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하늘나라의 법을 잘 알아야 하늘나라에서 잘 적응해 살 수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이 지상에서 하늘나라의 법을 예습해야 잘 적응할 것입니다. 그때 가서 적응하려면 아주 힘들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상에서 하늘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익혀서 그 시험을 천국문 앞에서 통과를 한 성적 증명서가 있어야 천국문에 입성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증명서 역할을 하는 건 어쩌면 너들너들해 질 정도로 낡은 성경이 천국문 통행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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