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28 조회수1,703 추천수13 반대(0)

요즘 매튜 켈리의 가톨릭신앙의 재발견(Rediscover Catholicism)’을 읽고 있습니다. 번역하신 분께서 보내 주셨습니다. 현대사회는 풍요 속의 빈곤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물질과 자본은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하고,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과 정신은 개인주의, 쾌락주의에 의해서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물의 온도가 뜨거우면 개구리는 빨리 물 밖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물의 온도가 조금씩 높아지면 개구리는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물속에서 죽는다고 합니다. 화려한 불빛 속으로 날아가는 나방은 불에 타서 죽게 됩니다.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개인주의,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쾌락주의는 현대인들의 생각과 정신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방송, 언론, 기업, 교회에도 이런 개인주의와 쾌락주의가 들어와 있습니다.

 

교황님은 2021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돌봄의 문화를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아담과 하와가 살 수 있도록 돌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동생을 돌보는 사람입니까?’라는 카인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율법학자에게 당신도 가서 그렇게 하시오.’라고 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과부와 고아를 돌보았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가진 것을 나누었습니다. 배고픈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백신과 치료제를 얻을 수 없는 가난한 사람에게도 백신과 치료제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난민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병들고 굶주린 사람들과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신앙은 영적으로 메마른 현대인에게 다시금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때가 되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시간과 장소의 개념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곳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 질서를 벗어나면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회개라고 하셨습니다. 회개했던 니네베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를 체험했습니다. 회개의 눈물을 흘렸던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 나라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회개했던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이방인을 위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회개한 사람은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성공, 명예,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이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복음이란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과 표징입니다. 복음이란 죽음을 넘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복음이란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것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바오로 사도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그러기에 좀 더 인내하라고 이야기합니다. 희망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어째서 박해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신앙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의 시간에도 인내하며 참을 수 있는 것일까요? 출세, 성공, 권력, 명예, 욕망이라는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 희생하고, 양보하며, 나눌 수 있는 것일까요? 희망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입니다. 그분의 말씀과 표징입니다.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그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분은 겨자씨에 감추어진 희망을 보았습니다. 작은 겨자씨가 자라면 큰 나무가 되고, 거기에서 많은 새들이 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고통과 절망의 상징인 십자가를 통해서 부활의 희망을 보았고, 부활은 바로 영원한 생명의 시작임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것들에서 희망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 때문에 감옥에서도 감사드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 희망 때문에 고통과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다고 위로합니다. 그 희망 때문에 율법과 계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우리의 희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신앙 안에서 희망은 미래의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의 삶과 실천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에서 희망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는 사건들이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 멸망할 사람이 아니라, 믿어서 생명을 얻을 사람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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