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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기다림의 미덕)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28 조회수1,176 추천수0 반대(0) 신고

1독서(많은 싸움을 견디어 냈으니 확신을 버리지 마십시오.)

히브리서 10,32-39

형제 여러분, 32 예전에 여러분이 빛을 받은 뒤에 많은 고난의 싸움을 견디어 낸 때를 기억해 보십시오.

-. 훈화의 마지막 부분인 32-39절은 독자들의 실생활과 관계되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훈화다. 저자는 독자들의 과거의 모범적 신앙생활을 회상시키며 용기를 북돋운다. 그 내용으로 보아 독자들은 신앙생활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런 고난 가운데도 성실하게 믿음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은 흔히 진리를 배우고 세례받는 것을 말한다.

 

33 어떤 때에는 공공연히 모욕과 환난을 당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그러한 처지에 빠진 이들에게 동무가 되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 길고도 어려운 싸움. 구체적인 상황은 알 수 없다.

독자들이 직접 겪었던 신앙의 시련. 이를테면 박해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고난을 겪지 않은 사람들도 몸과 마음으로 동료들의 고통에 동참했을 것이다.

 

34 여러분은 또한 감옥에 갇힌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었고, 재산을 빼앗기는 일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보다 더 좋고 또 길이 남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방문하고 위로했을 것이다. 로마법에서는 죄수들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재산도 몰수하곤 했다.

저자는 훈화를 끝내면서 두가지 상반되는 생활태도를 제시한다. 그 하나는 인내와 믿음의 생활, 곧 믿고 바라는 바가 꼭 이루어지리라 확신하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생활이다. 다른 하나는 물러서는생활, 곧 세상살이에만 집착하여 그리스도께서 터주신 하느님께 이르는 생명의 길을 포기하는 생활이다.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은 결국 멸망하고 하느님의 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35 그러니 여러분의 그 확신을 버리지 마십시오. 그것은 더 좋고 또 길이 남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6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37 “조금만 더 있으면, 올 이가 오리라. 지체하지 않으리라. 38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그러나 뒤로 물러서는 자는, 내 마음이 기꺼워하지 않는다.” 39 우리는 뒤로 물러나 멸망할 사람이 아니라, 믿어서 생명을 얻을 사람입니다.

-. “조금만 더 있으면을 직역하면 얼마나 얼마나 잠시로서 아주 짧은 기간을 말한다. 초대교회는 주님께서 멀지 않은 장래에 재림하시리라 믿었다.

 

 

 

 

 

복음(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

마르코 복음 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6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 통념을 따라 겨자씨를 가장 작은 씨앗이라 했을 뿐이다. 과학적으로 보면 그보다 작은 씨앗이 많을 것이다. 성서는 과학 교과서가 아니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 여기 푸성귀는 사람이 가꾸는 채소를 일컫는다. 겨자는 보통 1.5미터.갈릴래아 호수주변에서는 3미터까지 자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 이 비유는 마르코가 하느님 나라에 관한 비유라고 분명하게 선언한 첫 번째 것이다. 비유의 내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요소는, 씨를 뿌린 사랑의 무심함과 능동적으로 성장하는 씨앗 자체의 대비이다.

비유에 나오는 씨 뿌리는 자의 수동적 태도는 심은 대로 거두리라라는 동서고금의 격언을 무시하는 듯하다. 구약성서에서 우리는 이 격언을 증언해줄 풍부한 대목들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여름에 모아들이는 이는 사려 깊은 아들이고, 추수 때에 잠자는 자는 수치스러운 아들이다”(잠언 10.5) “게으름뱅이는 가을 철에 밭을 갈지 않고 추수철에 수확을 찾지만 아무것도 없다”(잠언 20.4).“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추수하리라. 뿌릴 씨 들고 가던 이 곡식단 들고 환호하며 추수하리라. 뿌릴 씨 들고 가던 이 곡식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시편126,5-6)

 

26절에 보면 그는 농부가 아니라 단순히 어떤 사람’, 곧 전문적인 농사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소개된다. 씨를 뿌린 그는 씨앗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그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면서 일상의 삶을 흘려 보낸다. 그는 추수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농부라기보다는 게으름뱅이이다. 이런 식으로 돌보지 않는 땅은 곡식을 내기는커녕 머지않아 잡초밭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그런데 씨앗을 뿌린 자의 무능함과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씨앗은 놀라웁게도 싹이 트고 자라 이삭을 내고 이삭마다 열매가 가득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28절에 보면 땅이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구약성서는 땅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해준다. 가나안 복지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선물이지만 그 소유권은 어디까지나 하느님에게 속해 있다. 따라서 이 땅을 투기 대상으로 삼아 부를 축적하고 특권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분도출판사에서 따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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