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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46 - 잉카의 도시 (쿠스코/페루)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30 조회수994 추천수0 반대(0) 신고

 

쿠스코 잉카제국의 수도 자체로도 유명한 관광지이며

 

여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마추픽추 관광을

 

대부분 이곳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래 저래 페루여행의 필수코스중의 필수 코스다.

 

쿠스코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체크인을 하고 탑승장으로 들어왔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지 리마 도착지 쿠스코 기상 상태는 이상이 없는데

 

중간 안데스 산맥을 넘어가는 구간에 돌풍과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운항이 진작부터 중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번씩 기상 변화가 심한 높은 산맥을 넘어야 하는 구간으로

 

평소에도 종종 있는 일이라 체크인을 중지 하지 않고 탑승 장으로 사람들을 들여보낸 것이고

 

기상 상태가 좋아지는 데로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는 하는데

 

문제는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금방 운행이 재게 같더니만 거의 서너 시간을 기다린 끝에 기상 상태가 좋아졌는지

 

드디어 내가 타고 항공편에 보딩이라고 불이 들어왔다,

 

그런데 내 생각대로라면 빠른 순서대로 운행이 재개 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일 같지만

 

항공사에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인지 우리보다 앞선 항공편들은 취소 되어버렸고 

 

나보다 오랜 시간을 기약 없이 기다린 그들의 수고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취소된 항공편의 승객들은 당연히 난리가 났고 그런 그들을 보며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항공편은 취소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솔직히 강했다.

 

대만에서 작은 섬으로 가는 항공편이 강풍과 폭우로 운항이 지연되다 겨우 비행기를 띄었는데

 

결국 추락하면서 전원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아마도 그들은 오늘 비행기를 탈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졸이다가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탑승했었을 것이고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차라리 비행기가 끝내 운행을 하지 못했더라면 당장은 실망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겠지만 

 

그런 참변을 당하지는 않았으리라.

 

나보다 빠른 항공편을 예약한 그들은 남고 다행히 나는 떠나지만

 

또한 차라리 그때 내가 남았더라면….”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것이며

 

것은 단지 항공 사고만을 염두에 것이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 생기는 일수도 있고 쿠스코에 그들 보다 빨리 도착해서 생기는 일수도 있는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이라 아쉬움과 후회의 순간이 찾아 오기도 하겠지만

 

정말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보다는 좋아졌을것이라는 생각은 단지 희망일 결과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인생사 세홍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누구도 한치 자신의 운명을 없으니 찾아온 행운에 들뜨지 말고 불행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한번뿐인 인생이니 돌이킬 없는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기보다

 

현재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다른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쿠스코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 잉카인들이 땅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퓨마형상을 따라 만들어 졌다는 설이 있다,

 

당시 남미 대륙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을 완성하고 지배했던 중심도시로 과거에는 규모가 엄청났을 테지만

 

스페인에 점령당한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되고 새로 만들어지다시피 도시이기에

 

눈에는 그냥 오래된 스페인 풍의 도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내가 기대했던 잉카 문명의 색체를 찾을 다는 뜻이지 도시 자체가 볼품 없다는 것은 아니다.

 

돌들이 깔려있는 길들, 하얀 벽에 파란색 창틀과 파란색 테라스를 가진 집들,

 

골목마다 시간이 묻어나는 풍경들은 충분히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그리고 그나마 다행으로 파괴된 도시를 제건

 

잉카시대에 돌을 쌓아 만든 건물의 기초를 그대로 이용했기에

 

아쉬운 데로 곳곳에서 잉카의 흔적을 찾아 있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다른 서양의 오래된 도시나 동양의 오래된 도시에서는 느낄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고 개인적으로 느낌이 싫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잉카의 석조 기술은 아주 정교해서

 

다각형 돌들의 귀퉁이들을 바늘 들어갈 틈도 없을 정도로 정확히 끼어 맞춰가며 쌓아 올렸는데

 

심지어 12각으로 깎은 돌까지 귀퉁이들이 한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들어 맞는다.

 

지금 같이 돌을 다룰만한 다양한 도구들이 없었을 텐데

 

단지 그들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로만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믿을 없을 정도여서 

 

잉카제국의 미스터리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무식하면 용감해 진다 지금처럼 발달된 도구가 없더라도

 

열심히 깎고 갈아내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가 문제일 못할 것도 없었을 같다라는 단순한 생각에

 

미스터리 하다는 기술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굳이 그렇게까지 정교하게 작업을 해야만 했는지가 궁금했다,

 

물론 정교한 만큼 튼튼하기도 하고 실제로 대지진도 견디어 냈지만

 

정도까지 돌들을 다듬지 않아도 충분히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고

 

미스터리 기술을 보유한 잉카의 사람들이 그것을 몰랐을 리도 없었을 것이기에

 

단지 기능적으로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이유보다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적인 필요성을 넘어설 만큼의 정교한 작업을 했던 이유는

 

석공들, 혹은 작업을 지시하거나 감독했던 지배 계층들이

 

돌을 다루는 작업을 단순히 육체 노동이 아닌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여겼던 것은 아닐지?

 

바늘 구멍만큼의 빈틈도 없어야 악령이 집안으로 들어올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등등

 

근거 없고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했을 정도로 단순한 축대가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어째거나 이런 범상치 않은 건축물들을 수없이 만들어 있을 정도로

 

잉카제국은 재정적으로나 인력동원에서 있어서 대단한 제국임에는 분명했지만

 

결국은 스페인의 침략으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몰락의 요인은 당연히 스페인의 침략이기도 했지만 주변 부족들에 대한 폭정 또한 주요 원인중의 하나로

 

그들은 전쟁에서 스페인을 도와준 정도가 아니라

 

최전방에서 주력군의 역할을 했을 정도로 잉카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잉카 제국은 접령한 식민지의 풍습을 그대로 인정했고

 

현지의 지배층을 지역을 다스리는 관리로 그대로 인정하는 관대한 식민지 정책을 펼쳤다고는 하지만

 

반발하거나 반란을 일으킨 식민지에 대해서는 지역 모든 남자들을 학살하거나

 

인구의 절반 이상을 없애버리는 잔인하게 보복했으며

 

특히나 어린이 인신공양을 위해 식민지 지배층의 어린이들을 공물로 받아 희생시켰다,

 

그러니 잉카에 대한 다른 부족들의 악감정이 어떠했을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단지 이런 지나치게 폭력적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침략과 지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불공정한 폭력일수 밖에 없고 결국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것으로

 

얻을 있는 혜택 이나 이익이 없다면 굳이 목숨을 걸고 전쟁을 하면서까지 침략을 필요가 없으

 

승리로 얻어지는 그 혜택이나 이익은 결국 상대방에게는 그대로 손해이며 피해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많은 것을 가지려 할까?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노력해서 얻으려 하기보다는 약자들을 착취(?)해서 쉽게 얻으려 하는 것일까?

 

이것은 비단 개인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부족과 부족,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간에서도 똑같이 벌어지는 일이다.

 

때로는 자연재해나 기근으로 인해 어쩔 없이 살던 곳을 떠나 남의 땅을 침범해야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쟁은 약자에 대한 강자의 힘의 과시나 착취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종교를 이유로 내세운 전쟁도 속내를 들여다 보면 크게 다르지 않고

 

그것은 현재의 세계정세를 봐도 확실하게 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법을 배운다면,

 

다른 사람의 노력을 착취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해서 얻은 것만큼만 누리며 만족해 한다면

 

세상은 좀더 공평하고 정의로울 것이며 또한 전쟁도 사라질 것이다.

 

 

 

해가 진후 쿠스코 중앙에 있는 아르마스광장 서게 되면

 

가로등이 환하게 들어오고 주위를 둘러싼 산들 위에 자리잡은 집들의 불이 켜지면서

 

마치 낮게 빛나는 별들이 쿠스코를 감싸고 있는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진다, 눈에는 그랬다.

 

옛날 수많은 부족을 침략했고 스페인의 침략으로 몰락한 잉카제국의 역사와는 상관없이

 

쿠스코는 오늘 이렇게 아름답게 빛나고 있고

 

잉카의 후손들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땅에서 하늘의 별처럼 삶을 이어가고 있다. 

 

 

-10, 20, 30일에 업데이트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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