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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더러운 영을 이기는 사랑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31 조회수898 추천수1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더러운 영을 이기는 사랑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주일에는 본당에 가셔서

주일미사를 봉헌하시면서

기쁨을 누리셨나요?

한 동안 미사를 못 드리시다가

미사를 드리시니까 마음이 울컥 하셨죠?

코로나19 때문에 미사를

드리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서

미사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새롭게 맞이할 한 주간도

즐겁게 잘 지내세요!

형제자매님, 오늘 제1독서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장차 하느님께서 자신과 꼭 같은

예언자를 그들에게 보내주실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백성들은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는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줍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셨는데

그 가르침을 들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정체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당에 있던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

임을 알아봅니다. 여기엔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더러운 영은 회당 안에 있었습니다.

즉 하느님을 예배하는 백성들 사이에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거나

혹은 알았다 하더라도 힘이 없어서

더러운 영이 들린 그 사람을

쫓아내지 못하고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 더러운 영은 예수님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은 예수님이 어디서 오신 분인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를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러운 영은 예수님께 대한

신앙을 지니고 있진 않았습니다.

셋째, 더러운 영은 예수님을

자신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더러운 영은 예수님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임을

고백하면서도 자신은 그분과

상관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더러운 영은 자기와 같은 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더러운 영은 사람들 사이에

편을 갈라놓습니다.

그러므로 더러운 영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뜻

(요한 17,21)에도 어긋나고,

믿는 이들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성령과도 반대되는 영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그런 더러운 영을

그냥 두실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단호하게

그 더러운 영을 쫓아내십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더러운 영을 예수님께서 쉽게 쫓아내신 것은

예수님은 온전한 사랑이셨기 때문입니다.

일치시키는 사랑이 분열을 이긴 것입니다.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오늘날에도

이 더러운 영은 우리 사이에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복음을 통해서 보았듯이,

더러운 영은 우리 공동체 안에

들어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러운 영은 누구보다

예수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러운 영은 항상 편 가르기를

하기때문에 공동체에 분열을 가져옵니다.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공동체를 자기편과

상대편으로 가르는 사람은 더러운 영의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작은 공동체를 살펴봐도,

나라 전체를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잣대를 가지고

나와 다른 사람을 편 가르기를 합니다.

출신 지역, 출신 학교, 성씨 등등 다양한

잣대들이 편 가르기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가장 심합니다.

온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정치인들이 서로 편 가르기를 하면서

자주 국론을 분열시킵니다.

그런 정치인들은 권력을 잡고자 하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자신의 양심도 버리고

더러운 영에게 스스로 지배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만일 우리 공동체에도 크고

작은 분열을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더러운 영의 지배를

받고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똑똑하고

아는 것이 많아도,

열심히 기도하는 것처럼 보이고,

여기저기 봉사활동을 많이 다닌다

하더라도 그것은 다른 사람의 눈을

속이기 위한 행동입니다.

더러운 영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하느님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을 모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참된 행복을

알지도 못하기에 당연히 그 행복을

누릴 수도 없습니다.

더러운 영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그런데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행복을 누리고 상대방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는 온전한 일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

일치를 이루고 그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한 주간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잘 사랑할 것을 새롭게

결심하고 우리의 결심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면서

오늘 미사 중에 기도하도록 합시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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