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31 조회수1,480 추천수12 반대(0)

스페인에서 제작된 드라마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이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영상 제공 업체인 넷플렉스가 종이의 집을 다시 방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넷플렉스의 후원으로 후속작도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유쾌하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종이의 집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가면이고 다른 하나는 벨라차오(Bella Ciao)’라는 노래입니다. 가면과 노래는 기존의 권위와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과 자유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심각한 철학과 사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명의 천재와 8명의 전문가가 모여서 스페인의 조폐국으로 들어가서 돈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경찰과 천재가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갈릴래아의 호숫가에서 시작된 하느님 나라 운동은 예루살렘을 넘어 소아시아를 거쳐 당시 가장 강대한 로마에까지 전해졌습니다. 로마의 길을 따라서 교회는 유럽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일본, 한국에까지 복음은 전해졌고, 대서양 바다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전해졌습니다. 예수님과 12명의 제자가 시작한 하느님 나라 운동이 이렇게 2000년 역사를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두 가지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초대교회의 많은 신자들은 십자가를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부활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던 예수님께서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부활하였습니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하고,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환상입니다. 씨를 뿌리지 않고 열매 맺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활은 깨어지는 아픔이 있습니다. 깨어지지 않는 달걀은 결코 병아리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위기는 재물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조직이 잘못되어서가 아닙니다. 십자가 없이 부활하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외면하는 교회는 언제나 위기를 겪었습니다. 부활이 없는 십자가는 고통일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서 고통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셨습니다. 모세를 보내셔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하혈하던 여인, 눈먼 소경, 듣지 못하는 사람, 중풍병자, 나병환자와 같이 고통 중에 있던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서 치유되었고, 자유를 얻었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가난한 이들의 아픔에 함께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었던 라자로를 무덤에서 부르셨습니다. 라자로와 그의 동생들을 사랑하셨던 예수님께서는 무덤에 묻혀있던 라자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라자로야 나오너라!’ 사람들은 돌로 막았던 무덤을 열었고 라자로는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죽으셨고 묻히셨지만 무덤에서 나오셨고 제자들은 빈 무덤만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언젠가 늙고, 병들어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믿으면 살아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있으면 예수님과 함께 있어도 죽은 것과 같습니다. 마치 무덤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더러운 영을 내보내고 성령이 함께 하면 주님과 함께 있지 않아도 살아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삶의 한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는 더러운 영들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면 방 안에 먼지가 쌓이듯이 우리가 성령과 함께 하지 않으면 우리 마음에도 더러운 영들이 들어옵니다. ‘시기, 질투, 분노, 미움, 교만, 게으름, 욕망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에 사로잡히면 우리의 몸은 살아 있어도 무덤과 같은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성령이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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