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봉헌 축일 복음 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01 조회수1,083 추천수1 반대(1) 신고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은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치르고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고 450년에는 초 봉헌 행렬이 여기에 덧붙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해마다 이맘때면 이전에 본당에서 광고를 합니다. 제대와 개인 기도용 초 봉헌을 할 사람은 신청하라고 합니다. 또한 교회는 이 날을 기해 수도 성소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모세의 율법에 따라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아기 예수님을 주님께 율법에 따라 다른 재물과 함께 봉헌을 합니다. 9일 기도의 기도문에도 나옵니다만 산비둘기와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는 가난을 상징합니다. 가난한 재물이지만 그 재물에는 정성이 녹아 있습니다. 비둘기는 자연에 돌아다니는 아주 흔한 것이지만 그 재물의 가치보다 그 재물이라도 바치려고 하는 정성이 중요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봉헌할 때 시메온이 한 말을 보면 시메온은 자기의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라고 하며 이는 다른 민족들에게 계시의 빛이라고 하며 또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어떤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특권을 행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당시 규례대로 그대로 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을 통해서 시메온은 구원을 본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모든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에겐 하나의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봉헌은 말 그대로 뭔가를 바치는 것입니다. 봉헌의 종류는 많이 있습니다. 희생제물도 있을 것이고 순수한 경제적인 제물도 있을 겁니다. 저는 희생제물을 한번 묵상하고자 합니다. 조금전에 저는 제 방에 조명 형광등을 교체했습니다. 네 개가 달린 조명기구입니다만 한번 수도원처럼 검소하게 생활하려고 하나만 그동안 켜고 생활했습니다. 어젠 완전히 그 하나가 수명이 소진될 때까지 다 사용해서 오늘 전체를 일단 교체했습니다.

 

교체를 한 후에 뜻밖의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두 개의 등만을 켰는데도 그 전에는 다 켰을 때는 몰랐습니다. 하나의 등으로만 생활하다가 두 개의 등을 켜니 상대적으로 일단 밝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보다도 눈에 들어오는 주변 시야가 완전히 봄에 새싹이 새록새록 돋아나듯 주변에 있는 사물이 빛이 나는 듯합니다. 약간 어두운 조명에 적응을 계속해서 생활하다가 좀 더 밝은 빛에 노출되다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빛이 좋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 세상의 인공조명도 이러할진대 우리가 장차 빛 자체이신 하느님의 빛 앞에 가게 된다면 이런 빛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휘황찬란할 거란 생각에 과연 그때 하느님 앞에 서게 될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수많은 길이 있을 겁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독서의 내용으로 묵상한다면 제련사의 불처럼 그런 불 속에서 불순물이 다 녹아 없어진 순도 제로의 아주 깨끗하게 제련된 금이나 은처럼 빛나는 정금 같은 걸 하느님께 희생제물로 바치게 된다면 오늘 독서의 마지막 말씀처럼 하느님 마음에 들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희생제물에는 하느님의 길을 가는 데에 있어서 하느님의 이름 때문에 받게 될 여러 가지 시련과 눈물이 있을 겁니다. 그 눈물은 다윗이 하느님께 눈물을 흘리며 바친 그 눈물을 눈물자루에 담겨 하느님께 봉헌되듯이 우리도 지금 이 순간 어렵고 힘들 때 흘린 이 눈물이 그냥 아무런 의미 없이 흘린 눈물이 되지 않고 그 눈물이 하늘나라 눈물자루에 담겨 그 눈물이 봉헌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눈물을 허투루 흘려보내시지 않을 겁니다.

 

다 우리의 아픔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러니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의 아픔을 기억해 주시고 언젠가 그 아픔을 위로해 주실 하느님의 위로를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서 하느님께 걸어갔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