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02 조회수1,682 추천수11 반대(0)

사필귀정, 인과응보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옵니다. 비가 내리면 땅은 젖습니다. 산이 있으면 계곡이 있습니다.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사람도 이런 자연의 섭리를 따라서 삶의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십계명이 있고, 법전이 있습니다. 삼강오륜이 있고, 도덕이 있습니다. 공동체는 이런 질서에 의해서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제가 다니던 신학교에도 엄격한 내규가 있었습니다. 사제는 학문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생활을 해야 합니다. 기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아침기도, 미사, 양심성찰, 묵주기도, 저녁기도는 기본이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 때문입니다. 책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3년이면 바닥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서를 벗어나는 경우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욕심때문입니다. 지난 16일입니다. 미국 국회의사당에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대통령을 확정 짓는 회의를 방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사망하고, 다쳤습니다. 선거의 결과에 불복하고 계속 대통령을 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대통령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40년 전에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정치군인들이 욕심 때문에 국민들에게 무력을 사용하였습니다. 권력을 잡으려는 욕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다쳤습니다. 신학교에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것도 가지고 싶고, 성직자의 길도 가고 싶은 학생입니다. 그런 학생은 기도를 소홀히 하게 됩니다. 다른 학생들의 영적인 성장을 방해합니다. 학교는 부득이하지만 그런 학생들을 내규에 따라서 다른 길로 안내합니다.

 

두 번째는 사랑때문입니다. 몰로카이의 다미안 신부님은 나병환자들과 지내면서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손 씻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함께 식사하였고, 미사하였고, 아픈 사람을 찾아가서 기도하였습니다. 나병환자들은 다미안 신부님을 아버지처럼 따랐습니다. 신부님에게서 사랑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편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리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교황님은 꿈에서 쓰러져가는 교회를 온 몸으로 막고 있는 사람을 보았는데 그 사람이 프란치스코 성인이었다고 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순교로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는 1년 사목을 하였지만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성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욕심 때문에 사필귀정과 인과응보의 질서를 어긴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채찍을 드실 겁니다. 그렇게 해야만 영원한 생명에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어도 회개하면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하였던 베드로 사도는 회개하였고 천국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교회를 박해하였던 바오로 사도는 회개하였고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우리가 뉘우치기만 한다면, 우리가 용서를 청한다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도 품어 주십니다. 하느님 나라에는 머물 곳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랑 때문에 사필귀정과 인과응보의 질서를 벗어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축복해 주십니다. 비록 이 세상에서는 고난과 고통을 얻을지라도 험난함은 거름이 되어 천상에서 아름답게 피어날 것입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는 높은 첨탑의 건물을 세웠습니다. 제도와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2000년 교회의 힘은 건물, 제도, 조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2000년 교회의 힘은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거룩한 사람들로부터 나왔습니다. 사랑 때문에 원수를 용서했던 진실한 사람들로부터 나왔습니다. 사랑 때문에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피로부터 나왔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도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도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목숨을 바친 것도 사랑 때문입니다. 그 사랑에서 부활의 꽃이 피었습니다.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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