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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05 조회수1,724 추천수13 반대(0)

1975년에 발표된 가수 이종용의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멜로디는 빠르고 경쾌한데 가사는 학생들의 감성을 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낙엽 지던 그 숲속에 하얀 모래밭에 떨리는 손 잡아주던 너/ 별빛 같은 눈망울로 영원을 약속하며 나를 위해 기도하던 너/ 바람에 실려 가고 빗소리에 몰리는 잃어버린 너의 목소리/ 부서지는 머리 결을 은빛처럼 날리우고 되돌아선 너의 옛 모습/ 웃음 지며 눈감은 너/내 곁을 떠난 뒤 외로운 집시처럼 밤을 태워버린 숱한 나날들/ 오늘도 추억 속에 맴돌다 지쳐버린 창백한 너의 넋이 노래는 학생들이 응원가로도 많이 불렸습니다. 교내 체육대회에서 응원가로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는 노래였고, 가사의 내용과는 달리 박자가 빨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연히 이종용 씨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는 75년도에 를 발표하고 인기절정의 가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마초사건에 연루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절망 중에 있을 때 사형수를 만나게 되었고, 사형수를 통해서 신앙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사형수는 나는 곧 죽겠지만 당신은 곧 밖으로 나갈 겁니다. 나가면 예수님을 믿고 기쁘게 사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던 그는 가수가 되면서 세상의 기쁨에 빠져서 신앙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다시금 신앙을 찾은 그는 가수로 얻을 수 없는 기쁨을 찾았다고 합니다. 가수로 느낄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찬양하는 복음성가 가수가 되었고, ‘Jesus Christ Super Star'이라는 뮤지컬에서 예수님 역할을 236회가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년의 집으로 알려진 소 알로이시오신부님을 기억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신부님께서는 1957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그해에 한국으로 왔습니다. 부산에서 가난한 사람을 보았고, 특히 전쟁고아들을 보았습니다. 신부님은 고아들을 위한 소년의 집을 마련하였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음식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세웠습니다. 신부님은 협조들이 필요했고, 수녀회와 수도회를 설립하였습니다. 가장 가난한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소년, 소녀의 집을 만들었습니다. 신부님은 안타깝게도 1989루게릭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1992년 선종할 때까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하였습니다. 신부님의 꿈은 멕시코, 과테말라, 필리핀에서도 꽃이 피었습니다. 신부님의 영상을 보면서 나는 달릴 길을 다 달렸습니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조금만 불편해도 짜증내던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많이 아는 것보다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 좋고 서로 사랑하는 것 보다는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좋다.’ 이제 곧 봄이 옵니다. 봄이 되면 많은 꽃들이 필 것입니다. 그런 꽃들 모두는 추운 겨울을 온 몸으로 견디어냈습니다. 눈의 무게에 가지들이 꺾이기도 했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꽃은 피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의 삶도 그만큼 상처와 아픔이 있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진 일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서 앞을 바라보는 용기입니다.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이들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날입니다.’ 언젠가 들은 말입니다. 매일 주어지는 날들이 어떠신지요?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는 날인지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날들인지요? 물과 공기는 주변에 많기 때문에 소중한 가치를 모르고 지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물과 공기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너무나 짧은 것이 인생입니다. 감사하면서 살기에도 부족한 것이 인생입니다. 나누면서 살기에도 빠듯한 것이 인생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원망과 분노, 시기와 질투, 미움과 좌절로 하루를 채우면서 지낼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악의 세력에게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가족끼리 왜이래!’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제 생이 3달 정도 남은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원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자식들은 늘 바쁘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늘 곁에 있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일들입니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원하는 것은 하루에 한번 전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은 식구들이 함께 먹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자식들은 그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말입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한번 해 보시면 어떨까요?

 

선행과 나눔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것들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제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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