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08 조회수1,966 추천수12 반대(0)

우연히 이현주 목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 중에 후배와의 일화를 소개하였습니다. 후배와 인사동에서 차를 마시기 위해서 지하철로 내려갔습니다. 마침 차가 들어오기에 후배는 뛰어갔습니다. 목사님은 뛰고 싶지 않아서 걸어갔고, 결국 후배는 차 안으로 들어갔지만 목사님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겨우 다시나온 후배의 얼굴에는 화가 있었습니다. 후배의 얼굴에는 왜 같이 뛰지 않았느냐는 질책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화는 불과 같아서 장작을 넣어주지 않으면 곧 사그라지기 마련입니다. 후배의 얼굴이 다시 평온해지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꼭 그렇게 뛰어가야 했는가? 이번 차가 막차인가? 우리가 그렇게 바쁜가? 인사동의 찻집이 어디로 가는가? 남들이 다 뛰어간다고 나도 그렇게 뛰어가야 하는가?” 생각해보니 저도 그런 적이 많았습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라는 말로 나의 잘못을 합리화한 적이 있었습니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도 게을리 했었습니다. 사람에게는 꼭 기억할 수 있는 날이 두 가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세상에 태어난 날입니다. 이날은 누구나 아는 날입니다. 다른 하나는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깨닫는 날입니다. 이날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모두가 알지 못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과 노자의 공통점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하나는 예수님과 노자는 자연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많은 비유를 통해서 자연을 이야기하셨습니다. 하늘의 새와 들의 꽃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수고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다 먹이고 입히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도 그렇게 해 주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고,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노자는 물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물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움직일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평평한 곳에서는 호수가 되고, 기울어진 곳에서는 흘러 넓은 바다로 간다고 하였습니다. 개울은 소리가 나지만 넓은 강물은 소리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이 바다로 모이고, 바다는 넘치는 법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바다는 넓고 깊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니 콘크리트에 쌓인 세상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만든 것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고 하셨던 세상을 너무나 쉽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형제요 자매인 소중한 생명의 터전을 빼앗았습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삶의 터전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과 노자는 어린아이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아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순수함과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자는 젖먹이가 스승이라고 하였습니다. 젖먹이는 엄마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의 몸속에서 탯줄로 연결되었었기 때문입니다. 젖먹이에게 엄마는 우주요, 엄마는 곧 젖먹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몸을 통해서 하느님의 의로움과 뜻을 찾을 수 있습니다. 눈은 볼 수 있다고 자랑하는 법이 없습니다. 귀는 들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법이 없습니다. 발은 걸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 몸의 지체는 몸을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입은 먹는 것을 사유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목구멍을 통해서 내려 보냅니다. 항문은 더러운 변을 내보낸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주어진 일을 수행합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많은 것들을 쌓아놓고 있었습니다. 욕심, 시기, 분노, 원망을 쌓아 놓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유대인들의 율법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잣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대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잘못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먼저 이야기를 듣고, 왜 그렇게 했는지 묻지도 않고 먼저 단죄를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들 역시 짧은 시간 이 지구라는 별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날까지, 우리는 머물다 가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인인 것처럼 사는 것은 교만입니다.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옆에 있는 분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비슷한 점은 무엇인지, 그러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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