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0 조회수1,918 추천수11 반대(0)

동북부 엠이 봉사자 피정을 으로 하였습니다. 묵주기도, 미사와 강의, 나눔을 같이 하였습니다. 이제는 영상으로 하는 피정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갑니다. 강의 중에 스님과 여인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불교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 사찰에서 염불하고, 목탁을 치고, 설법하던 스님이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주막에서 오랜 시간 웃음을 팔고, 술을 팔고, 안주를 팔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이 죽었을 때 스님은 극락으로 가고, 여인은 지옥으로 갔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스님은 지옥으로 갔고, 여인은 극락으로 갔습니다. 두 사람의 지향과 갈망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목탁을 치지만 마음은 주막에 가서 술을 먹고 싶었고, 여인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여인은 술은 팔지만, 마음은 스님을 부러워했습니다. 스님처럼 염불을 외우고, 사찰에 머물고 싶어 했습니다. 스님의 염불은 공염불이 되었지만, 여인의 마음은 진심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가르치고, 성전에서 지내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위선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말은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자신들의 짐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고 하셨습니다. 단식은 하지만 단식의 진정한 의미를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용서하셨습니다. 부정한 여인의 죄를 묻지 않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세리들을 받아 주셨고, 복음을 전하는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의 생각과 기준으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의 의를 전하는 사람들이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스님과 여인의 이야기를 한 것도 위선과 가식에 머물지 말고, 진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사제를 비롯해서 봉사자들은 타성에 젖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나눔 시간에 예상 밖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웃었습니다. 한 형제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럼 골프장에서 운동하면서 하느님 생각하면 되나요?” 형제님은 주막과 골프장이 같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진심은 어디에서나 빛이 나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 16)” 오늘 예수님께서는 유대인이 아니었던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솔로몬처럼 지혜가 크지도 않았습니다. 저처럼 사제생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듣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였고, 겸손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겸손함을 보시고, 그 믿음을 보시고 여인의 딸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능력, 지혜, 업적, 지위를 모두 모아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겸손과 모든 것을 내맡기는 믿음의 무게를 감당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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