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해마다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되었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도록 하였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병자들을 돌보는 모든 의료인도 함께 기억하며 병자들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책임감을 다지도록 기도한다.

제1독서(주 하느님께서 여자를 사람에게 데려오셔서 둘이 한 몸이 되게 하셨다.)

창세기의 말씀 2,18-25

18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19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슴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20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의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21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22 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시자, 23 사람이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24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25 사람과 그 아내는 둘 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 오늘 독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남자에서 나왔음을 알게 됩니다. 여자가 임신하여 아이를 낳으면 여자에게서 나왔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낳아서 남자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남자의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셨으니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지금도 그런 경향이 많이 남아있지만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너 누구 아들이냐?”하고 물으면 아버지 성함으로 대답을 했지요. 그리고 중국에서는 성씨로 이름을 불렀습니다. 성이 방씨이면 “야 방가야.”라고 말이지요.

복음(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마르코 복음 7,24-30

그때에 24 예수님께서는 티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 시로페니키아 부인의 딸을 고치신 구마이적사화는 본디 앞뒤 문맥과 상관없이 전해왔기 때문에 “거기”가 어딘지 밝힐 수가 없다. 그러나 현재의 문맥에서는 “겐네사렛”이리라. 띠로는 갈릴래아 지방 지중해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서 지금은 레바논 공화국에 속한다.

예수께서 숨어 계시고자 하나 결국 드러나시고 말았다는 것은 마르코가 즐겨 쓰는 소재다.(1,44-45:6,32-33:7.36)

25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어떤 부인이 곧바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 앞에 엎드렸다. 26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 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

-. 시리아 패니키아는 항구도시 띠로 주변 지방이다. 부인은 그 지방 태생이기는 하지만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27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하고 말씀하셨다.

-. “자녀들”은 하느님의 자녀. 아브라함의 자녀, 곧 이스라엘 백성이다. 그리고 포식은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초대교회의 전도체험을 반영한다. 사실 전도사들이 먼저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했지만 그들 대부분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후에 이방인들에게 옮겨갔던 것이다. 개방적 해외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후대의 이방인 전도를 정당화하는 말이다. “강아지들”은 이방인들이다.

28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하고 응답하였다.

-. 마르코복음에서는 이 부인 홀로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른다. 초대교회에서는 “예수께서 주님이시로다”라고 환성을 질렀는데(1코린12.3:필립2.11:로마10.9), 이방인 부인이 그 환성에 합세하는 것만 같다. 여하튼 부인의 말에서 주님이신 예수께 대한 믿음이 돋보인다.

29 이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30 그 여자가 집에 가서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

-. “그렇게 말하니”는 믿음을 드러내는 말 때문이라는 뜻이다.

구마 및 치유 이적사화에 나오는 치유 실증에 해당한다. 예수님은 먼데서 부인의 딸을 고쳐주셨는데, 백부장의 종을 고쳐주신 것 역시 원거리 치유다.(마태8,5-13=루카7,1-10).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분도출판사에서 따옴